신인 유해란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2연패를 향해 이틀째 순항했습니다.
유해란은 오늘(31일) 제주도 제주시 세인트포 골프&리조트(파72·6천500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8억원) 2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습니다.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로 공동 선두에 올랐던 유해란은 오후 2시 20분 기준 중간합계 12언더파 132타로 단독 선두에 오른 채로 대회 둘째 날 일정을 마쳤습니다.
이소영, 조아연 등 경쟁자들이 아직 2라운드를 출발하지 않은 상황의 순위이기 때문에 변동 여지는 있지만, 유해란은 남은 이틀간 우승 경쟁을 벌일 확실한 발판을 다져 놓았습니다.
유해란은 지난해 초청 선수로 참가한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는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KLPGA 투어에 정식으로 데뷔한 올해에는 신인상 포인트 선두를 달리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유해란은 "어제와 오늘 생각보다 잘 끝냈다. 초반에 원하는 곳으로 공이 안 갔지만, 천천히 치자는 생각으로 계속 쳤더니 후반에 버디가 많이 나와 좋은 성적이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금까지 성적이 나쁘지 않으니 앞으로 남은 2개 라운드도 잘 마무리하면 잘 끝낼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유해란은 신인상 경쟁에서도 확실히 앞서나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해란은 욕심을 부리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그는 "루키 시즌이어서 신인상에 정말 욕심이 나기도 한다. 초반에는 신인상을 받고 싶어서 신경을 많이 썼는데, 그러다 보니 불편하게 플레이가 되더라"고 돌아봤습니다.
그러면서 "생각을 바꿨다. 신인상과 우승은 하늘이 정해주는 것이니, 제가 하는 것만 잘하면 따라올 것으로 생각하며 플레이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데뷔 시즌도 벌써 절반가량 지났습니다. 유해란은 "작년에는 투어가 어떤 분위기인지 보려고 나와서 얼떨떨하게 친 것이 사실이다. 그 이후로 계속 대회에 나오다 보니 작년보다 더 차분하게 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돌아봤습니다.
유해란은 이날 세계랭킹 1위 고진영, 올 시즌 상금 선두 박현경과 한 조에서 쳤습니다.
유해란은 "저는 항상 마음이 급해지면서 상황을 좁게만 보다가 실수한다. 진영 언니는 퍼트가 계속 아쉽게 안 들어가도 감정을 잘 표출하지 않고 참다가, 마지막에 긴 퍼트를 넣더라. 넓게 보면서 플레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롱 아이언 샷에 자신 있다는 유해란은 "제 체격과 비교해 비거리가 많이 안 나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저는 장타자는 아니다. 저는 또박또박 치면서 버디를 저축하는 플레이를 더 좋아한다. 노력은 하지만 거리를 늘려야겠다는 생각은 크게 안 하고 있다"며 자신의 방식으로 플레이 스타일을 정립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