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성민규 단장이 취임하며 ‘프로세스’를 강조했다. 꾸준한 강팀으로 가는 과정을 만들겠다는 뜻이었다.
이에 맞게 시스템과 구단 운영 플랜을 새로 짜고 프런트 전력 보강에도 열을 올렸다. 아직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는 않고 있지만 새로운 프로세스는 이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스러운 대목이 있다. 롯데가 선발 투수를 만드는 프로세스를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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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경은은 미래를 이야기하기엔 이미 전성기가 지난 선수다. 아직 충분한 활용가치를 갖고 있는 것은 인정하지만 롯데의 내일을 이야기할 때 언급될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 사진=김재현 기자 |
현재 롯데 선발 로테이션은 스트레일리-샘슨-노경은-박세웅-서준원으로 구성돼 굴러가고 있다.
능력은 두 번째 문제다. 스트레일리를 빼고는 상대 팀에 대해 확실한 우위를 점한 선수가 없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그러나 그건 팀이 갖고 있는 힘이 아직 모자란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최강의 선발진을 꾸리고 싶지 않은 팀은 없다. 갖고 있는 자원이 한정적일 뿐이다.
문제는 이들의 미래다. 당장 올 시즌을 치르는 것은 할 수 있지만 롯데의 미래를 담보한 선발진 운영이 되고 있는지에 대해선 걱정이 먼저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일단 군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박세웅과 서준원은 모두 군 미필 선수다. 안타깝게도 국가대표팀에 뽑혀 합법적으로 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도 수준의 투수들은 아니다. 가까운 미래에 군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노경은은 미래를 이야기하기엔 이미 전성기가 지난 선수다. 아직 충분한 활용가치를 갖고 있는 것은 인정하지만 롯데의 내일을 이야기할 때 언급될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
결국 롯데는 외국인 투수를 포함해 매년 선발 로테이션의 새 판을 짜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2군에서 대체 전력이 성장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오지 않고 있다. 윤성빈이라는 유망주가 있지만 아직 알을 깨지 못했으며 군 문제 역시 해결하지 못한 선수다. 윤성빈 역시 가까운 미래에 군복을 입어야 한다.
물론 이들이 한꺼번에 입대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은 자꾸 가고 있고 입대 해야 하는 시기는 다가오고 있다. 뭔가 대안을 준비하고 마련하는 프로세스가 필요한 시간이다.
지금 롯데처럼 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선발진을 안고 있는 구단은 거의 없다. 면제가 됐거나 군 문제를 빨리 해결한 선수들로 선발진이 짜여져 있다. 아니면 국가대표에 선발돼 메달 획득을 노려 볼 수 있는 실력을 지닌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롯데가 과연 가까운 미래에 대한 투자를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하는 것은 팀의 시즌을 준비하는 첫 번째 과정이다. 안정적인 선발 로테이션 없이는 절대 강팀이 될 수 없다.
하지만 롯데는 몇 년 안에 그 시스템을 다시 짜야 할 상황에 놓일 수 있다. 미필이거나 전성기가 지난 선수들로 그 선발진 구
매년 새로 고민을 하는 것은 프로세스와는 거리가 멀다.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밑그림이 빨리 나와야 하는 이유다. 롯데는 당장의 성적과 함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위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