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박찬형 기자
김채영 6단이 최정 9단의 연승 행진을 저지시키며 소속팀 부광약품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30일 열린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 11라운드 1경기에서 서울 부광약품이 보령 머드에 2-1로 승리했다.
전반기를 1위로 마친 부광약품은 4연패의 사슬을 끊으며 6승 5패로 3위에 올랐다. 반면 보령 머드는 하위팀인 부안 곰소소금과 서귀포 칠십리에 패한 데 이어 부광약품에도 덜미를 잡히며 3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시즌 전적은 부광약품과 6승 5패로 동률이지만 개인 승수에서 1승 뒤지며 팀 순위도 2위에서 4위로 내려앉았다.
↑ 최정(왼쪽) 김채영. 사진=한국기원 제공 |
부광약품은 2지명 김미리 4단이 보령 머드 2지명 강다정 2단에게 승리하며 앞서갔다. 그러나 4지명으로 출전한 정유진 초단이 상대 3지명 김경은 초단에게 패하며 1-1, 최종 승패는 주장전인 김채영 6단과 최정 9단의 대결로 갈리게 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최정 9단은 김채영 6단에게 15승 2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또한 최정 9단이 이번 시즌 10전 전승 행진을 펼친데 반해 김채영 6단은 8연승 후 2연패를 당하며 주춤한 상태였다. 객관적인 전력상 최정 9단의 승리가 점쳐졌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흑을 쥔 김채영 6단이 초반부터 최정 9단에게 앞서갔다. 우변 접전에서 실리로 앞서가며 승기를 잡은 김채영 6단은 종반 한때 대마가 몰리면서 위기에 처했지만 잘 마무리하며 318수 만에 흑 1집반 승리를 거뒀다.
이날 패배로 최정 9단은 이번 시즌 10연승과 정규리그 27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또한 2018년 10월 11일부터 이어오던 국내 여자프로기사 상대 56연승(아마추어 포함 57연승) 행진도 막을 내리게 됐다.
대국 후 인터뷰에서 김채영 6단은 “최정 9단과 둘 때는 준비를 많이 하는데 오늘 바둑은 심리적으로 편하게 두려고 노력했다”면서 “개인적으로도 연패를 끊었고 팀도 승리해 더욱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순위 싸움이 더욱 치열해진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는 31일 오후 6시 30분부터 1위 삼척 해상케이블카와 8위 서귀포 칠십리가 11라운드 2경기에서 맞선다. 개별 대진은 조혜연-김수진(5:4), 김은지-박지연(2:0), 이민진-오정아(4:4. 괄호 안은 상대전적).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제한시간은 장고 각자 1시간에 40초 초읽기 5회, 속기 각자 10분에 40초 초읽기 5회가 주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우승상금은 5500만원이며 준우승상금은 3500만 원, 3위 2500만 원, 4위 1500만 원이 주어진다. 상금과 별도로 책정된 대국료는 승자 100만 원, 패자 30만 원이다. mksports@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