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30일 잠실 키움-두산전, 7-5의 8회말 무사 1, 2루에서 안우진이 김인태를 상대로 초구 볼을 던지자 키움은 승부수를 던졌다. 투수 교체. 안우진은 공 7개만 던지고 강판했다.
6회말부터 양현, 이영준, 안우진, 조상우를 차례로 투입해 1이닝씩을 맡기겠다는 계산이 틀어졌다. 막상 경기를 시작하면 계획대로 안 된다고 푸념했던 손혁 감독이다.
키움의 다섯 번째 투수는 김태훈이었다. 선발과 구원을 오갔던 그는 올해 추격조 역할을 맡는 편이었다.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터라 손 감독이 가장 미안해하는 투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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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훈(17번)이 30일 KBO리그 잠실 키움-두산전에서 8회말 위기를 무실점을 막은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김태훈은 손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김인태의 희생번트로 몰린 1사 2, 3루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정상호와 6구 접전 끝에 낙차 큰 포크볼로 삼진 아웃을 잡더니 정수빈을 투수 땅볼로 처리했다.
두산에 뺏긴 분위기를 가져온 김태훈의 역투였다. 가뜩이나 안일한 주루사와 수비로 낙승 분위기를 망친 키움이었다. 두산은 7회말에 이영준, 8회말에 김태훈을 공략하지 못하면서 5-8로 졌다. 흐름을 탄 키움은 9회초 김하성의 1타점 적시타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김태훈은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며 마운드에 올라갔다. 동점 이상은 안주겠다는 각오였다”며 “포크볼을 결정구로 사용했다.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잘 구사됐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시즌 6홀드를 기록한 김태훈은 평균자책점을 3.51로 낮췄다. 최근 5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그의 피안타율도 0.252다.
김태훈은 “컨디션을 회복하면
3연승을 달린 키움(41승 31패)은 2위 두산(40승 30패)과 승차를 0경기로 좁혔다. 선두 NC(44승 22패)와는 6경기 차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