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LG트윈스가 ‘채은성 효과’에 웃고 있다. 복귀 후 부활을 신고한 채은성(30)의 맹타에 LG 타선 전체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LG는 2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SK와이번스전에서 11-6으로 대승을 거뒀다. 이틀 연속 대승이다. 전날(28일) SK전에서 장단 23안타(6홈런)를 터트리며 24-7로 승리했던 LG다. 24득점은 LG의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 3연승을 달린 LG는 다시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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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트윈스 타선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 중심에는 채은성의 부활이 있었다. 사진=MK스포츠 DB |
27일 엔트리에 등록된 채은성은 28일 복귀전에서 3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7타수 3안타(1홈런) 8타점 2득점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특히 9회초 2사 만루에서 정영일의 초구를 받아쳐 담장 밖으로 넘기는 그랜드슬램이 백미였다.
뜨거운 감은 29일 경기에도 이어졌다. 이날은 5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5-2로 앞선 4회초 2사 2, 3루에 타석에 들어서 SK 투수 김세현의 2구째 144km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서 비거리 100m 우월 스리런포를 터트렸다. 이틀 연속 홈런포. 또 SK의 추격이 한창이던 8회초 2사 2루서도 이원준을 상대로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렸다.
이틀 동안 2홈런 포함 5안타 12타점을 기록했다. 자신의 자리인 3번 타순에 돌아와 만든 결과다. 채은성이 예전처럼 중심타자로서의 면모를 보이면서 LG타선은 다시 불붙었다. 시즌 초반부터 강한 2번타자론에 입각해 2번타자로 기용돼던 김현수가 4번으로 옮겼고, 최근 페이스가 떨어진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가 6번으로 이동했다. 5번에는 역시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김민성이 배치됐다. 김현수는 29일 경기에서는 안타 없이 볼넷 2개를 고른 것에 만족했지만, 28일 경기에서는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LG의 간판타자 다운 활약을 펼쳤다. 김민성도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29일 경기에서는 선제 스리런 홈런을 때렸다.
2번으로 배치돼 1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펼친 오지환도 뜨겁다. 28일 경기에서는 홈런포도 가동했고, 29일에는 3안타 경기와 함께 중요할 때 적시타를 때리는 등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6번으로 이동한 라모스도 29일 경기에서 홈런포를 가동했다. 장타 능력이 있는 이형종은 28일 경기에서 홈런을 때리고, 29일에는 안타 1개를 적립했다.
채은성의 복귀로 헛돌던 톱니바퀴가 딱 맞물린 느낌이다. LG타선이 전반적으로 뜨거워졌다. 하위타순인 유강남과 정주현까지 SK와의 2경기에서 맹타를 날리고 있다.
LG는 톱타자 이천웅이 손목 골절로 전열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여기에 베테랑 박용택과 정근우도 부상으로 재활 중이다. 시즌 시작 전 이형종의 손등 골절, 시즌 중반 김민성의 부상 등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순위 싸움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무기력증에 빠진 타선이 1차적 원인이었다.
SK와의 두 경기에서는 타선 무기력증을 훌훌 털어낸 모습이다. 오히려 10개 구단에서 가장 뜨거운 타선이 됐다. 채은성 복귀 또는 채은성 부활 효과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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