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삼성이 허삼영 감독 부임 후 처음으로 5연패 수렁에 빠졌다. 9경기 연속 무승(1무 8패)의 최하위 한화를 상대로 6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터라 충격은 더욱 컸다.
한화는 29일 KBO리그 대구 삼성전에서 12-7 역전승을 거뒀다. 2회말까지 1-7로 끌려갔으나 3회초에 6점을 뽑아 동점을 만들더니 3회초 4득점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7-3으로 이겼던 15일 수원 kt전 이후 10경기 만에 웃었다. 시즌 18승째(1무 52패).
삼성은 선발투수 원태인이 3주 만에 등판해 2이닝 7실점(4자책)으로 부진한 데다 야수의 실책 3개로 자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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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라이온즈는 29일 한화이글스에 7-12로 역전패를 했다. 허삼영 감독 부임 후 첫 5연패다.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
포수 강민호는 개인 통산 12번째 만루 홈런이 터뜨리며 11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역대 12호)을 기록했으나 4회초에 치명적인 포구 실책을 범했다.
19일 대구 롯데전부터 5경기를 내리 진 삼성이다. 사자 군단의 5연패는 시즌 처음이다. 이전까지 4연패만 두 번 있었다. 34승 35패로 5할 승률이 붕괴했다. 8위 롯데(33승 34패)와 승차는 0경기가 됐다.
1회말까지만 해도 삼성의 압승이 예상된 경기였다. 삼성 타선은 제구 난조를 보인 김범수를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 2개와 만루 홈런 1개로 6점을 뽑았다. 2회말에는 김상수의 1점 홈런까지 터졌다.
그러나 연패를 끊겠다는 한화의 투지는 약해지지 않았다. 1·2회초에도 불안했던 원태인이 3회초에 와르르 무너졌다. 무사 1, 2루에서 유격수 이학주의 송구 실책은 기름을 부은 꼴이었다. 김태균 강경학 최재훈의 연속 안타에 원태인이 백기를 들었다. 프로 데뷔 후 선발 경기 최소 이닝이었다.
7-5의 1사 2, 3루에서 이용규의 희생타와 3루수 김호재의 송구 실책으로 2점 차 리드마저 사라졌다. 허 감독은 송구 과정에서 백업 플레이를 하던 김대우가 대기 타석의 하주석과 충돌한 부분을 들어 항의했으나 한화의 득점이 인정됐다.
기세가 오른 한화는 4회초에 역전했다. 2사 후에 집중타를 날렸다. 특히 무사 1, 2루에서 최재훈의 안타에 2루 주자 김태균이 홈으로 달려갔다.
좌익수 구자욱의 송구가 포수 강민호에게 전달됐다. 완벽한 아웃 타이밍이었다. 그러나 강민호가 공을 놓친 데다 뒤로 흘렸다. 그사이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한화는 이동훈의 사구, 이용규와 하주석의 연속 안타로 2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잡았다.
삼성은 한화 선발투수만 공략했을 뿐이다. 3회초부터 가동된 한화 불펜을 상대로 안타 5개, 볼넷 3개, 사구 2개를 얻었으나 응집력 부족으로 1
개점휴업이 길어진 오승환을 9회초에 내세웠으나 안타 2개를 맞으며 추가 실점을 했다. 오승환의 평균자책점은 5점대(5.17)로 치솟았다. 12번째 점수를 뽑은 한화는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