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LG트윈스의 방망이는 여전히 뜨거웠다. 24득점을 올린 기세를 하루 뒤에도 이어가며 3연승을 내달렸다.
LG는 2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SK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홈런 세 방을 앞세워 11-6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린 LG는 시즌 성적을 38승 1무 31패로 만들었다. 이날 경기가 취소된 4위 KIA타이거즈(37승 29패)와는 0.5경기 차로 좁혔고, 역시 잠실에서 열리던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가 노게임 된 3위 키움 히어로즈(40승 31패)와도 1경기 차로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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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트윈스가 타선의 맹타를 앞세워 3연승을 달렸다. 사진=김재현 기자 |
하지만 이는 기우(杞憂)였다. LG 타선은 하루만에 쉽게 식지 않았다. 이날도 1회초부터 화끈하게 홈런으로 SK를 앞서나갔다. 2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민성이 SK선발 백승건을 상대로 우중월 선제 3점 홈런을 때렸다. 김민성은 전날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물론 SK도 그냥 당하고 있지 않았다. 1회말 1사 후 한동민이 LG 선발 정찬헌에게 우월 솔로포를 가동하며 추격에 나섰다. 이어 3회말에는 최정의 솔로홈런으로 3-2까지 쫓기게 됐다. 최정은 통산 352홈런으로 양준혁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을 제치고 KBO리그 통산 홈런 단독 2위로 올라섰다.
1점차 상황에서 LG타선은 4회초 5득점하며 빅이닝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로베르토 라모스가 백승건에게 솔로홈런을 터트리며 4-2로 도망갔고, 2사 후 정주현과 홍창기의 연속 볼넷과 오지환의 중전 적시타로 5-2가 됐다. 계속된 2, 3루에서 채은성이 우월 3점포를 쏘아올렸다. 채은성도 전날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 점수는 순식간에 8-2가 됐다.
SK는 4회말 이재원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은 뒤, 5회말 채태인의 솔로홈런과 이재원의 적시타로 2점을 뽑았다. LG는 8-5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이어 아슬아슬한 LG의 리드가 이어졌다. LG는 5이닝 5실점을 기록한 정찬헌 대신 6회 최성훈을 올렸다. 최성훈이 안타와 사구로 무사 1,2루 위기에 빠졌다. 하지만 여기서 정우영이 불을 끄러 올라왔고, 실점없이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 SK 흐름을 끊었다.
그러자 LG 타선은 8회초 2점을 보태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사 2루에서 홍창기의 적시타가 나왔다. 오지환의 볼넷으로 만든 1, 2루에서 채은성의 적시타가 터졌다. 10-5, 다만 2루를 밟고 3루까지 뛰던 오지환이 아웃되며 공격이 끝났다.
지키는 과정도 나쁘지 않았다. 6회 무사 1,2루부터 마운드를 지킨 정우영은 7회 삼자범퇴에 이어 8회말 선두타자 정현까지 범타로 처리한 뒤 진해수에게 공을 넘겼다. 다만 진해수도 볼넷과 안타를 맞고, 다시 공을
9회초 신민재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태며 11득점을 만든 LG는 9회말 고우석이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마무리했다. SK는 9회말 오준혁의 솔로포가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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