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거기서 어떻게 사인을 훔쳐요?”
류중일 LG트윈스 감독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표정에서 답답함도 엿볼 수 있었다.
류중일 감독은 2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2020 KBO리그 SK와이번스전을 앞두고 전날(28일) 경기에서 나온 유격수 오지환의 ‘사인’ 발언을 해명했다.
↑ 28일 오후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벌어진 2020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에서 LG가 SK를 꺾고 2연승을 기록했다. LG는 선발 윌슨의 호투 속에서 오지환과 이형종, 김민성, 김현수, 유강남, 채은성의 홈런 등 타선이 폭발하면서 24-7로 대승했다. LG 오지환이 류중일 감독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
하지만 문제의 장면이 발생했다. LG가 13-3으로 크게 앞선 7회 1사 1루 상황에서 주장 김현수가 SK의 이태양의 8구째를 노려쳐 우전 담장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김현수가 다이아몬드를 돌아 더그아웃으로 돌아오자 오지환이 “사인 잘 봤어, 사인 잘 봤어”라고 두 번이나 말하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이어 김현수는 자신을 비추고 있는 카메라를 향해 손가락을 뻗는 행동을 했다.
이에 야구팬들은 LG측이 사인 훔치기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자 LG에서는 SK와 점수차가 이미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 김현수가 ‘홈런 축하를 자제하라’는 사인을 보냈고, 오지환이 그 사인을 확인했다라고 말한 것이 오해가 생겼다고 해명했다.
류중일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류 감독은 “원정 팀이 크게 이기고 있을 때는 세리머니를 자제하라는 사인이다. 그래서 (김)현수와 (유)강남이가 홈런 치고 하이파이브 안 했
안그래도 전날 나온 타일러 윌슨의 투구폼 논란까지 류 감독은 대승을 거두고도 경기 전에 이를 설명하느라 진땀을 뺀 상황. 류 감독은 “아 힘들어”라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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