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박찬형 기자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7월28일 벌어진 스타 영천과 영암 월출산의 3라운드 2경기에서 스타 영천이 2-1 승리를 거뒀다.
이번 시즌은 전반기에 오더제가 아닌 지명제로 대결을 한다. 모든 대국이 정면 승부인 탓인지 4지명 선수에게는 좀처럼 출전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3라운드 2게임에서 처음으로 스타 영천이 3지명 강만우 대신 4지명 나종훈을 기용했다. 다른 팀이 모두 하지 않는 시도를 했다는 측면에서 일종의 모험인데, 나종훈 승리로 팀이 이겼으니 결과는 대성공이라 할 수 있다.
3장전에서 나종훈은 중반 접근전에서 조금 손해를 본 뒤 약간의 차이로 추격전을 펼치고 있었는데, 종반 진입 무렵 오규철이 좌변에서 착각을 범하자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낚아채며 3.5집 차이로 역전승을 거뒀다.
↑ 승리의 주인공 스타 영천 나종훈(왼쪽)과 최규병. 사진=한국기원 제공 |
스타 영천이 처음 두 판을 모두 가져가면서 승리는 확정된 상황. 애초 승부판으로 지목받던 2장전의 결과는 다소 싱거워진 느낌이지만 정작 승부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영암 월출산의 장수영이 스타 영천의 백성호에게 초반 포석에서 점한 우위를 잘 이끌어가는 듯했으나 종반 진입 무렵 역전을 허용하고 만 것. 이제는 거꾸로 백성호의 승리가 확정이라고 말할 무렵 끝내기에서 백성호가 작은 실수를 거듭하며 기어코 반집 승부가 되고 만 것이다. 최종 결과는 팻감 한 개의 차이로 장수영의 반집 승리.
장수영가 팀의 영봉패를 막았지만 영암 월출산은 아직 첫 승을 거두지 못하고 3패째, 한상열 감독은 “지명제로 치르는 전반기보다 오더제로 치르는 후반기 때 우리 팀이 좀더 강점을 보일 것이다”라며 여유를 잃지 않았다.
스타 영천은 부천 판타지아와 동률 2승 1패지만, 주장 승수에서 앞서서 3위까지 올라섰고 영암 월출산은 7위로 떨어졌다.
29일에 진행될 3라운드 3경기는 현재 2전 전승을 거두고 있는 서울 데이터시스템즈와 김포 원봉 루헨스의 1, 2위 대결이 펼쳐진다.
주장전 유창혁 대 김수장의 대결은 유창혁이 통산 전적 23승 4패로 앞서지만 2016년 시니어리그 당시에는 1승 1패였다. 전체적으로 성적이 좋은 유창혁과 시니어리그의 터줏대감 격인 김수장의 대결인 셈. 이 바둑은 유창혁-서봉수 못지않은 빅매치로 바둑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 외에 2장전 김기헌 대 안관욱의 대결은 김기헌이 5승 7패로 통산 전적은 밀리지만, 최근에는 4연승으로 전세를 역전시켰기 때문에 이 역시 흥미 있는 대국이고, 3장전 박영찬-정대상 대결 역시 재미있는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0 NH농협은행 시니어바둑리그의 우승 상금은 35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2000만 원, 3위 1500만 원, 4위 1000만 원이다. 또 포스트시즌 상금 이외에 대국마다 승자 70만 원, 패자 40만 원의 대국
NH농협은행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시니어바둑리그의 모든 경기는 매주 월~목요일 오전 10시부터 바둑TV가 생방송으로 중계한다. mksports@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