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최악의 행보다. 한화가 10개 구단 체제 후 처음으로 20승도 달성하지 못한 채 반환점을 돌게 됐다.
27일 SK를 상대로 3시간 17분의 접전을 펼쳤다. 채드벨의 5이닝 2실점과 정우람의 2이닝 무실점에도 한화는 또 못 이겼다. 15일 수원 kt전에서 7-3으로 이긴 게 마지막 승리다. 이후 9경기에서 1무 8패를 기록했다.
한화의 시즌 70번째 경기였다. 17승 1무 52패. 남은 2경기를 다 이겨도 반환점을 돌 때 20승 고지조차 밟지 못한다.
↑ 한화는 70경기를 치른 27일 현재 17승 1무 52패를 기록했다. 144경기의 반환점을 돌아도 20승 고지도 밟을 수 없다. 사진=천정환 기자 |
한화는 6월 20일 NC에 4-3 승리를 거두며 41경기 만에 10승(31패)을 달성했다. 당시 승률은 0.244였다. 반등하는가 싶었으나 독수리는 날개를 펴지 못했다. 이후 29경기에서 7승 1무 21패에 그쳤다. 승률은 0.250으로 큰 차이가 없다.
‘10구단’ kt가 KBO리그에 참여한 2015년부터 70경기 기준으로 최악의 성적표다. 70경기를 치르면서 20번도 못 이긴 유일한 팀이 됐다.
종전 기록은 2015년 kt의 20승 50패였다. kt는 70번째 경기에서 LG를 8-4로 꺾고 힘겹게 20승에 성공했다. 10개 구단 체제 최소 승리(48) 및 최저 승률(0.340) 기록을 보유한 2019년 롯데도 70경기 기준으로 25승(1무 44패)을 올렸다.
사상 첫 100패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역대 시즌 최다 패 기록은 2002년 롯데가 작성한 97패다. 단, 당시 팀당 133경기를 치렀다.
단순히 ‘100패’의 문제가 아니다. 이 흐름이면, 한화는 35승조차 올리기 힘들다. 무기력증에 빠졌으며 동기부여도 잃었다. 30승조차 불가능한 미션 같다.
팀 역대 시즌 최소 승 기록은 1986년 빙그레 시절의 31승(76패)이다. 신생팀의 한계가 있던 첫 시즌이었다. 이는 역대 KBO리그 팀 최소 승 기록 3위에 해당한다(1위는 1982년 삼미의 15승, 2위는 1999년 쌍방울의 28승).
‘흑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독수리 군단이다. 10구단 체제의 70경기 성적표 중 가장 참담하다.
한화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70경기를 치르면서 5할 승률을 기록한 건 두 번(2015년 36승 34패·2018년 39승 31패) 밖에 없다. 40패가 세 번(2016·2017·2019년) 있었으나 30승에 근접했다. 이렇게까지 ‘못 이기는 팀’이 아니었다.
한화는 28일 대구 삼성전을 치른다. 선발투수는 김범수. 이 경기마저 승리하지 못할 경우, 18연패(5월 23일 창원 NC전~6월 12일 대전 두산전)에 이어 시즌 두 번째로 10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진다.
■한화의 KBO
2015년 : 36승 34패 (kt 20승 50패)
2016년 : 28승 2무 40패 (kt 29승 2무 39패)
2017년 : 30승 40패 (kt 26승 44패)
2018년 : 39승 31패 (NC 26승 44패)
2019년 : 29승 1무 40패 (롯데 25승 1무 44패)
2020년 : 17승 1무 5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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