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무더운 여름이 한창이지만, 호랑이들은 기운이 넘치고 있다. 지친 선수들 대신 뒤늦게 합류한 선수나, 새얼굴들이 빈자리를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3위까지 도약한 KIA타이거즈 얘기다.
KIA(37승 29패)는 지난주 4경기에서 전승을 챙기며 키움 히어로즈(39승 31패)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7월 들어 승률이 13승 8패(0.619)로 10개 구단 중 3위다. 특히 지난주 4연승 기간 팀평균자책점이 2.50으로 10개팀 중 가장 좋고, 팀 타율 역시 0.317로 1위다.
이젠 2위 두산 베어스(40승 28패)와도 2경기 차로 좁혔다. 2위 자리까지 노리고 있는 호랑이 군단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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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타이거즈 상승세가 무섭다. 왼쪽부터 이창진과 김규성.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
하지만 KIA는 뒤늦게 합류한 중견수 이창진이 최근 돌풍의 중심에 서있다. 허리부상으로 개막과 동시에 팀에 합류하지 못했던 이창진이지만, 지난 7일 광주 kt전에서 처음 1군 출전을 한 이후 15경기에서 타율 0.354 OPS 0.854 등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시즌 이창진의 자리로 만들었던 1번 중견수 자리도 다시 되찾았다. 4연승 기간 중에는 7안타 3타점 타율 0.333의 기록을 남기며 리드오프로 펄펄 날았다.
4연승을 완성했던 26일 광주 삼성전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5번째 타석에서 귀중한 내야안타로 추가득점의 물꼬를 텄다. 6-5 1점 차 아슬아슬하게 앞서있던 8회 말 2아웃 이후 이창진이 3루 내야안타로 출루했고, 뒤이어 터커의 몸에 맞는 볼로 만들어진 2사 1,2루에서 최형우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8-5 안정적인 승리가 만들어졌다.
KIA는 시즌 초반 최원준이 중견수로 나서다가, 역시 부상에서 복귀한 김호령이 중견수 자리를 꿰찼다. 김호령은 복귀전부터 홈런포를 가동했고, 안정적인 수비로 KIA 상승세를 이끌었다. 최근 타격 페이스가 주춤할 무렵에 이창진이 복귀하면서 강한 센터라인이 유지되고 있다.
KIA도 부상 선수가 없는 게 아니다. 간판타자인 김선빈이 햄스트링 부위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를 김규성이라는 뉴페이스가 잘 메워주고 있다. 시즌 타율이 39경기에서 0.188이지만, 결정적인 순간 날카로운 스윙으로 팀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수비는 김선빈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호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역시 KIA는 2루 포지션에 대한 고민을 덜었다. 무더운 여름에도 센터라인이 흔들리지 않고 건재하다.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는 KIA 선수단의 활약이다. 호랑이 군단은 지칠 겨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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