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미국에서도 다 겪었던 일이다.”
롯데 자이언츠의 ‘고독한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32)는 더 이상 외롭지 않았다. 그리고 더 이상 불운의 아이콘은 아니다.
스트레일리는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로 등판해 7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던져 2피안타 8탈삼진 2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롯데가 6-3으로 승리하며 스트레일리는 승리투수가 됐고 시즌 5승(2패)째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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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가 열렸다. 롯데 선발 스트레일리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영구 기자 |
하지만 7월 들어 이날 경기를 포함해 5차례 선발 등판헤 패전 없이 4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월간 평균자책점이 0.83이고, 이날 경기 결과 평균자책점이 1.88로 내려갔다. 이 부문 2위 기록이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스트레일리에게 물었다. KBO리그를 밟은 뒤 이렇게 많은 득점지원을 받은 적이 있냐고. 스트레일리는 “한 두 경기 있었던 것 같은데, 그 정도면 잘 받은 편이라 생각한다. 오늘은 7회초 6-0까지 리드를 이끌어낸 타자들에게 고맙다. 그덕분에 편하게 7회말을 마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 잘 던지고 승리를 얻지 못하는 것은 미국에서도 경험했다. 루키시즌 후반기에는 7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도 패전투수가 된 적이 있다. 이전에 겪었기에 어떻게 대처할지 생각하면서 마운드에 오른다”고 설명했다.
7월 들어서 더욱 언터처블로 롯데 마운드를 이끌고 있는 스트레일리는 “다른팀 타자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나 또한 시즌 개막 후 타자들에 대한 분석을 계속하고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팀과 타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점이 이번 달 성적과 결과가 좋게 나오는 원인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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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자이언츠 댄 스트레일리가 25일 고척 키움전 승리를 거둔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안준철 기자 |
스트레일리는 전날(24일) 키움 히어로즈의 새로운 외국인선수 애디슨 러셀(내야수)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두 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함께 트레이드(오클랜드 어슬레틱스→시카고 컵스)돼 팀을 옮긴 인연도 있다.
러셀은 인터뷰에서 스트레일리를 가장 상대해보고 싶은 투수라고 꼽았다. 스트래일리는 “어제는 서로 잠깐 만났다. 시간이 없어 안부를 전하고 인사만 나눴다. KBO리그에 온 걸 환영한다고 얘기했다.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보라고도 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러셀과는 미국에 있을 때 오클랜드 어슬래틱스 시절을 포함해 오래 알았다. 그리고 신시내티와 마이에미 말린스에 있을 때 시카고 컵스에 뛰던 러셀과 많이 상대했다. 어제 봤을 때도 '당장 오늘 투타 맞대결을 하자'는 말을 서로 건냈다. 한국에서 러셀과 승부가 나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관중 없는 경기장에서 공을 던졌던 스트레일리는 곧 부산팬들과 만나게 된다. 26일부터 관중입장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롯데도 홈 6연전이 시작되는 28일부터 관중을 받는다. 스트레일리도 열성적인 부산팬들과의 만남에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KBO리그에서 뛰기로 결정하고 관련 야구영상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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