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그건 누가 가르쳐서 되는 게 아닙니다.”
허문회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캡틴 민병헌(33)의 홈슬라이딩에 미소를 지었다.
허문회 감독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0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전날(24일) 반등의 조짐을 보인 민병헌의 플레이에 대해 “좋은 주루를 보여줬다. 안타도 치고 휴식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 허문회 롯데 감독(왼쪽)과 주장 민병헌(오른쪽). 사진=MK스포츠 DB |
타이밍상으로는 키움 중견수 박준태의 송구가 먼저 포수 미트에 도달돼 아웃처럼 보였지만, 민병헌은 포수 박동원의 태그를 피해 왼손을 뻗어 홈플레이트를 쓸었다. 최초 판정은 아웃이었지만, 비디오 판독을 신청해 번복을 이끌어냈다. 민병헌의 절묘한 슬라이딩으로 스코어는 4-2가 됐고, 롯데는 2점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허 감독은 “나도 그 순간 홈을 터치하는 걸 보고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며 “베테랑 선수를 항상 쓰려고 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것 때문이다. 순간적인 판단이 좋았다”
이어 “베테랑이란 건 단순히 나이가 많은 게 아니라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는 의미다. 그런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경험 적은 선수보다는 베테랑을 쓰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민병헌은 이날 9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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