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가뭄의 단비였다. 요통에 시달리던 쌍둥이 군단에 이정용(24)이라는 ‘구세주’가 등장했다.
LG는 24일 두산을 8-1로 꺾고 시즌 35승째(1무 30패)를 거뒀다. 우천으로 경기가 없던 4위 KIA(35승 29패)와 승차를 0.5경기 좁혔다.
차우찬(⅓이닝 무실점)의 갑작스러운 어깨 통증으로 어수선했으나 임찬규의 5⅔이닝 무실점 호투, 김현수(5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와 김민성(5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타로 승기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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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용이 24일 KBO리그 잠실 LG-두산전에 구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2019년 신인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한 그의 KBO리그 데뷔전이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이날 주목을 받은 선수는 1명 더 있다. 2019년 신인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한 이정용이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7회말에 구원 등판한 이정용은 2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를 펼쳤다.
동아대 시절 대표팀에 발탁됐을 정도로 잠재력이 크다. 다만 지난해 팔꿈치 수술로 재활하느라 데뷔가 늦었다. 그러나 준비된 ‘새 얼굴’이었다. 올해 퓨처스리그 7경기에 나가 경험을 쌓았던 그는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지 이틀 만에 ‘대형사고’를 쳤다.
첫 타자 최주환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곧바로 허경민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았다. 그리고 경험이 풍부한 오재원을 루킹 삼진으로 아웃시켰다.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절묘하게 146km 속구를 던져 오재원을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8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정용은 1사 후 장승현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안권수와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를 범타로 처리했다. 투구수는 총 20개로 상당히 효율적이었다.
‘시한폭탄’과 같던 LG 불펜이었다. 21일 수원 kt전에서 8-1의 리드를 못 지키며 한순간에 붕괴하기도 했다. 난세의 영웅이 필요했던 순간에 ‘젊은 피’의 수혈은 성공적이었다. 류중일 감독은 “이정용의 첫 투구가 괜찮았다. 앞으로 많은 기대가 된다”라며 흡족해했다.
이정용에게도 잊지 못할 KBO리그 첫 경기였다. 데뷔전을 마친 후 이정용은 “오랜 기간 재활하면서 컨디셔닝코치님들과
이어 그는 “열심히 재활한 만큼 데뷔전부터 좋은 컨디션으로 좋은 경기력을 펼쳐 기분이 좋다. 앞으로 꾸준히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잘 준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