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가뜩이나 이상 신호가 온 두산 선발진인데 유희관(34)마저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다. 7월 평균자책점이 6.26까지 치솟았다.
유희관은 24일 열린 KBO리그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8피안타 2피홈런 2볼넷 1사구 3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삼자범퇴 이닝이 한 번도 없을 정도로 불안했다.
시작하자마자 두 번째 타자 김현수에게 2점 홈런을 맞더니 2회초엔 유강남에게 1점 홈런을 허용했다. 둘 다 실투였다. 체인지업이 높게 형성됐다. 타구도 멀리 날아갔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정도였다. 이 두 방에 분위기는 LG로 넘어갔다.
↑ 두산 유희관은 24일 KBO리그 잠실 LG전에서 5이닝 8피안타 2피홈런 2볼넷 1사구 3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유희관은 4회초 1사 1, 2루 위기를 극복했으나 5회초에 무너졌다. 1사 후 김현수의 안타와 이형종의 2루타를 맞은 유희관은 로베르토 라모스를 고의4구로 내보냈다. 김민성과 정면 승부를 택했으나 결과는 2타점 적시타였다.
이어 유강남의 사구로 2사 만루에 몰린 그는 대타 최재원과 8구 접전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투구수는 98개. 5회초에만 30개의 공을 던졌다.
두산은 6회초 시작과 함께 박치국을 투입했다. 유희관이 5이닝 만에 강판한 건 7월 들어 처음이었다.
7월 평균자책점도 6점대(6.26)까지 상승했다. 5월(3.27)과 6월(5.83)과 비교하면 꽤 높은 편이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5.21로 첫 등판(5월 8일 잠실 kt전 4이닝 5실점 평균자책점 11.25) 직후 다음으로 가장 높아졌다.
시즌 종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획득하는 유희관은 6월 중순까지만 해도 가장 듬직한 투수였다. 그러나 6월 25일 SK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2⅓이닝 6실점으로 최악의 투구를 펼친 이후 반등하지 못했다.
등판할 때마다 실점이 많다. 6월 25일 SK전 이후 평균자책점은 7.42(30⅓이닝 33실점 3
라울 알칸타라가 중심을 잡아주는 데다 최원준이 선전하고 있으나 부상과 부진으로 바람 잘 날 없는 두산 선발진이다. 이 가운데 유희관마저 삐걱거리고 있다. 일시적인 부진이 아니다. 유희관의 내림세가 뚜렷하다는 건 두산의 고민거리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