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세인트 피터스버그) 김재호 특파원
결국 메이저리그가 확장 포스트시즌을 도입했다. 누구에게 유리하고 누구에게 불리할까?
메이저리그 노사는 24일(이하 한국시간) 2020년 포스트시즌이 16개 팀으로 확장된다고 발표했다. 앞서 현지 언론이 보도한 내용을 공식화했다. 선수노조와 구단주의 승인을 받으면서 도입이 확정됐다.
10개 팀에서 16개 팀으로 늘어나는만큼 판이 커진다. 와일드카드 게임이 단판 승부에서 삼판양승으로 변경된다. '와일드카드 시리즈'라는 이름의 이 라운드는 세 경기 모두 상위 시드 팀 홈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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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탬파베이는 포스트시즌 확대의 수혜자로 지목됐다. 사진=ⓒAFPBBNews = News1 |
이는 와일드카드를 바라보는 팀들에게는 희소식이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탬파베이 레이스 등 최근 와일드카드 게임에 단골로 진출했던 팀들은 미소짓고 있을 것이다.
'ESPN'의 메이저리그 전문 기자 데이빗 쇼엔필드는 탬파베이를 가장 유리한 팀으로 지목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 우승은 상상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지구 2위로 와일드카드 단판 승부를 벌이는 것이 가장 유력했는데 이제는 찰리 모튼, 타일러 글래스노, 블레이크 스넬을 단기전에 연달아 낼 수 있다. 이들 셋을 상대하고 싶은 팀은 누구도 없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같은 매체의 댄 뮬렌은 "정상급 재능을 갖춰 공격력은 좋지만 지구 우승을 하기에는 전력이 부족한" 시카고 화이트삭스, LA에인절스, "포스트시즌으로 이끌 수 있는 원투펀치를 보유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유리한 팀으로 지목했다.
반면, 지구 우승이 유력한 팀들에게는 원치 않는 소식이다. 거쳐야 할 단계가 하나 더 늘어났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여덟 개의 삼판양승 와일드카드 시리즈'라고 밝혔듯, 리그 최고 승률 팀도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경기를 하게 된다.
상위 시드에게 홈 3경기를 치르게 해준다고 하지만, 얼마나 이점이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진행되는 이번 시즌, 포스트시즌도 무관중이 사실상 유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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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저스는 포스트시즌이 확대되면서 떨어질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졌다. 사진=ⓒAFPBBNews = News1 |
뮬렌도 다저스, 뉴욕 양키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등 이른바 '빅 스리'를 지목했다. 2014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2019년 워싱턴 내셔널스 등 와일드카드로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한 팀들의 사례를 거론하며 "더 많은 팀들이 제때 달아올라 슈퍼팀들을 꺾을 가능성이 생겼다. '3월의 광란'은 아니겠지만, 이변이 가득한
메이저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입은 경제적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이전부터 포스트시즌 확장 카드를 만지작거렸고, 결국 이를 확정했다. 코로나19라는 역대급 재난이 만들어낸 또 다른 볼거리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