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참 알다가도 모르겠어요.”
박경완 SK와이번스 감독대행이 간판타자 최정(33) 얘기에 미소를 지었다.
2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0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사전인터뷰에 나선 박 대행은 최정 얘기에 “스무살 때부터 최정을 봐왔는데, 정말 신기하다. 못 칠 것 같은데 치고, 칠 것 같은데 못 친다”면서 껄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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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경완 SK와이번스 감독대행과 SK 간판타자 최정이 주먹을 맞대는 장면. 사진=김재현 기자 |
특히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394 2홈런 8타점을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만 해도 SK는 최정 걱정에 시달렸다. 5월 25일 기준으로 타율 0.1255(56타수 7안타)로 규정 타석을 채운 62명 중 최하위였다. 홈런은 1개 뿐이었다. 하지만 6월 타율 0.301로 반등세를 보였고 7월 들어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박경완 대행은 “최정이란 선수에게는 항상 기대치가 있다. 그런데 분명히 치겠다고 싶을 때는 못치고, 못 치겠다면서 친다. 항상 맞는 포인트는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잘 치고 있지만 가끔씩 ‘저렇게 컨디션이 좋은데, 왜 저 공에 스윙이 나가지’ 싶을 때가 있다. 그런데도 칠 수 없겠다 싶은 공을 치는 선수가 최정이다. 저러니 우리나라 톱이지 않겠나”라고 최정이 리그 최고 타자라는 것을 강조했다.
SK는 예상과 달리 하위권에 처져있다. 타선의 침체도 요인 중 하나다. 최정이 중심이 돼야 하는데, 초반 최정의 슬럼프가 전체적인 타선 침체로 이어진 것도 사실이다.
박경완 대행은 이진영 타격코치와 최정만의 커뮤니케이션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행은 “내가 생각하는 것도 분명 있지만 같은 상황도 다르게 해석할 여지가 있지 않나. 서로 다른 얘기를 듣는 선수는 예민해지고 혼란스럽다. 이 코치가 전달하는 것도 좋게 작용하고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때리는 것뿐만 아니라 최정의 주루도 눈여겨볼 만하다. 올 시즌 21일 경기까지 5개의 도루를 성공했다. 이미 지난 시즌 3개의 도루는 넘어섰다. 최정은 2016~2017시즌에는 도루를 각각 1개 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다. 다만 최정은 2012~2013시즌 2년 연속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한 원조 호타준족의 대명사다. 박 대행
최정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었던 박경완 대행의 칭찬이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