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호투를 많이 보여주면 되지 않겠어요?”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불펜행에 손혁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긍정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22일(이하 한국시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0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을 앞둔 손 감독에게 김광현에 관한 질문을 던졌다. 김광현의 불펜행을 어떻게 바라보냐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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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 경기에서 4회초 2사 1, 2루에서 SK 손혁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와 선발 김광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김영구 기자 |
손혁 감독은 2018~2019년 SK와이번스 투수코치를 지내며 김광현을 지도한 인연이 있다. 김광현을 잘 아는 지도자 중 한 명이기도 하다.
2007년 SK에 입단한 이후 줄곧 29번을 달았던 김광현이 세인트루이스에서 등번호로 33번을 택할 때도 손 감독의 조언이 있었다.
손혁 감독이 33번을 추천한 건 LA다저스의 전설적인 좌완 샌디 쿠팩스가 달던 32번에 1을 더한 의미였다. 김광현도 손 감독의 선택을 만족스러워했다.
스프링캠프 도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메이저리그 개막이 늦춰지고, 김광현의 빅리그 데뷔도 늦춰졌다. 우여곡절 끝에 팀당 60경기로 단축 시즌으로 개막하기로 하면서 꿈에 그리던 무대를 밟게 됐지만, 2월부터 5개월 가량 외로운 시간을 보냈다. 그때마다 손혁 감독은 김광현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최근에도 김광현과 전화통화를 했다는 손혁 감독은 김광현의 불펜행에 대해 “선발로 던져도 이것저것 많은 걸 보여줘야겠지만, 잘하는 모습을 더 많이 보여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긍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였지만, 어떤 포지션에서도 잘하기만 하면 충분하다는 믿음이 녹아 있는 발언이었다.
이날 김광현도 긍정적인 다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