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상암) 이상철 기자
11년 만에 FC서울로 돌아온 기성용(31)이 K리그 복귀전을 치르기까진 시간이 필요하다. 늦어도 8월 내 ‘K리거’ 기성용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기성용은 22일 오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아주 긴 시간이었고 기다려왔다. K리그에 다시 서기 위해 그동안 많이 노력했는데 드디어 오게 돼 행복하다. 기대도 많이 된다. 팬에게 좋은 축구를 보여드리도록 준비를 잘하겠다. 만족할 수 있는 플레이를 보여드리는 게 가장 큰 목표다”라고 밝혔다.
지난겨울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계약을 해지하고 K리그 복귀를 추진했던 기성용은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서울과 갈등을 겪은 그는 마요르카로 임대 이적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 마요르카 생활도 일찍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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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성용이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서울 상암)=김영구 기자 |
기성용이 선택할 팀은 사실상 서울뿐이었다. 그리고 이번엔 기성용과 서울 모두 전향적인 태도로 협상에 임했다. 2023년까지 계약을 맺으면서 서울 복귀가 확정됐다. 등번호는 8번이다.
셀틱, 스완지 시티, 선덜랜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마요르카 등 유럽 3개 리그에서 활동했던 기성용은 축구선수로서 마지막 장을 K리그 팬과 보내게 됐다.
명가 추락으로 자존심을 구겼던 서울은 기성용의 복귀로 반등을 모색할 수 있게 됐다. 22일 현재 서울은 3승 1무 8패(승점 10)로 K리그1 12개 팀 중 11위에 머물러 있다. 상주 상무와 12위, 두 팀이 자동 강등하는 상황에서 12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4)와 승점 6차에 불과하다.
서울은 “프랜차이즈 스타 기성용의 합류로 서울만의 팀 컬러를 보다 확고히 보여줄 것이다. 특히 박주영 고요한 등 레전드 선수들과 함께 만들어 낼 서울다운 경기력과 정신력을 만들어낼 것이다”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서울은 오는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현대와 2020 K리그1 13라운드를 갖는다. 그렇지만 아직 팀 훈련에 합류하지 않은 기성용의 K리그 복귀전은 더 늦어질 전망이다.
기성용은 “지난 1년은 축구 인생에 있어 경험하지 못한 시간이었다. 부상 등으로 그라운드를 떠나있던 시간이 많았다. 그래도 우려할 정도로 심각한 건 아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스페인에서 치료하기에 한계가 있어 조금 지체가 된 점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구체적으로 복귀 일자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