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LG트윈스가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을 스윕하며 4위 자리를 탈환했다. 그래도 불안감이 가시지 않는다. 5위 KIA타이거즈(33승 29패)와는 0.5경기 차고, 6위 삼성 라이온즈(34승 31패)와도 1경기 차다. 불안한 4위다.
더구나 21일부터 수원에서 맞붙는 7위 kt위즈(31승 1무 32패)와는 3경기 차다. kt와의 시리즈 결과에 따라 상위권과 격차를 좁힐 수도 있지만, 반대로 5위권 밖으로 밀려날 수 있다.
한화와의 3연전 스윕으로 LG는 올 시즌 한화전 9전 전승을 기록하게 됐다. 꽉 막힌 듯 했던 타선도 살아날 조짐을 보인긴 했다. 비록 리드오프 이천웅(32)이 손목 골절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지만, 주전 3루수 김민성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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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트윈스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의 타격 페이스가 부상 이후로 떨어진 모양새다. LG 타선도 동반 하락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
가장 아쉬운 점은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26)의 방망이가 식은 것이다. 7월 LG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는 역시 주장 김현수(32)다. 김현수는 7월에만 홈런 7개를 때리는 등 타율 0.328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김현수만 고군분투하는 모양새다. 결국 라모스의 방망이가 상대적으로 뜨겁지 않은 게 LG타선이 강한 느낌을 주지 못하고 있는 요인이다.
라모스는 올 시즌 LG의 히트상품으로 시작했다. 5월 한 달 동안 홈런 10개에 타율 0.375을 기록하며 방망이를 달궜다. 6월 중순까지도 홈런 부문 선두를 달리며 LG의 2위를 이끈 장본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라장군’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하지만 6월 중순 허리 부상을 기점으로 장타력이 감소했다. 홈런포를 가동하고 있긴 하지만, 시즌 초반의 폭발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7월 들어서 15경기에서 타율 0.250 홈런 3개를 때리고 있다. 더구나 지난 18일 잠실 한화전 도중 엉덩이 통증으로 교체돼 빠졌고, 19일 한화전에는 휴식 차원에서 출전하지 못했다. 안 그래도 부상자가 많은 LG라 우려가 되는 상황이다.
김호은(28) 홍창기(27) 등 뉴페이스들이 최근 뜨거운 활약을 펼친다는 점이 고무적이긴 하다. 김호은은 7월 기준 16경기에서 타율 0.346 2홈런, 15경기에 출전한 홍창기는 타율 0.333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주고 있다. 또 오지환(30)도 7월 16경기 타율 0.311 4홈런으로 타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이
그래도 라모스의 역할이 중요하다. 라모스가 중심타자로 무게감을 지켜줘야 LG타선이 더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라모스가 잔부상을 훌훌 털고 다시 뜨거운 방망이를 휘두를 수 있느냐 여부에 LG의 순위 경쟁이 달려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