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홈구장 로저스센터를 떠나야하는 상황,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좌완 선발 류현진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류현진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로저스센터에서 가진 청백전에 등판, 5이닝 7피안타 2피홈런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그가 마운드에 오르기전, 캐나다 연방 정부는 2020년 블루제이스가 토론토에서 홈경기를 하는 것을 불허한다고 발표했다. 국경 이동없이 격리된 상태에서 진행하는 팀 훈련은 수용할 수 있지만, 국경을 넘나드는 정규시즌은 어렵다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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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은 토론토를 떠나야하는 상황에 대해 말했다. 사진= MK스포츠 DB |
등판을 마친 뒤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도 이에 대한 질문들이 나왔다. "일단은 이것이 쉽게 빨리 없어지지 않는 바이러스고, 고생하는 분들이 많고 힘든 상황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운을 뗀 그는 "정부가 그렇게 하기로 했으니 당연히 그 지침을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선수단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는 "오늘 발표가 났고, 어디서 경기를 할지 정하지 못했기에 선수들도 힘들어하는 상황이다. 거기에 맞게 준비해야 할 거 같다"고 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2020시즌이 더 불확실해졌다. 류현진은 "아무래도 홈구장없이 다른데서 하다보면 선수들도 힘들 거라 생각한다. 어쩔 수 없이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잘 추스려서 집중할 수 있게끔 해야한다"고 말했다.
토론토는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있는 스프링캠프 홈구장 TD볼파크, 혹은 뉴욕주 버팔로에 있는 트리플A 홈구장 샬렌필드 등을 대체 구장으로 고려중이다. 마크 샤파이로 블루제이스 사장은 여기에 다른 장소까지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경우에따라 이번 시즌을 마이너리그 구장에서 치를지도 모른다. 그는 이것이 단점이 될 거라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똑같은 환경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어쩔 수 없이 지내야 할 상황이다. 60시즌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데 잘 해나가야하지 않겠나 생각한다. 아직까지 정해진 것이 없기에 (단점이 될지는) 아무도 모를 거 같다"며 말을 이었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