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한 사람이 오면 한 사람이 가네요. 허허.” 류중일 LG트윈스 감독은 웃으며 말했으나 이천웅의 부상 소식에 속이 시커멓게 탔다. 그의 표현대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LG는 18일 차우찬 김윤식(이상 투수) 이재원(내야수)을 1군 엔트리에 등록하면서 이우찬 한선태(이상 투수) 이천웅(외야수)를 말소했다.
이천웅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17일 KBO리그 잠실 한화이글스전에서 5회말에 선두타자로 나가 황영국의 공에 왼쪽 손목을 맞았다. 오지환의 홈런에 홈을 밟았던 이천웅은 홍창기와 교체됐다.
↑ 류중일 LG트윈스 감독의 속은 타들어 간다. 사진=김영구 기자 |
손목 상태는 좋지 않았다. 병원 정밀 검사 결과, 왼쪽 손목 콩알뼈 골절 진단을 받았다. 3~4주간 재활이 필요하다.
쌍둥이 군단의 리드오프인 이천웅은 올해 타율 0.283 65안타 27타점 39득점 출루율 0.361을 기록했다.
채은성 고우석 이형종이 돌아오면서 숨통이 트이는가 싶었으나 이천웅까지 이탈했다. 이천웅을 비롯해 박용택 김민성 등이 부상으로 빠져있다.
류 감독은 “(사구로 두 달이나 재활한) 이형종보다는 회복 속도가 빠를 것이라는 보고를 받았다. 차후 경과를 봐야 복귀 일자를 알 수 있을 것 같다”라며 “한 사람이 오면 한 사람이 간다”고 씁쓸해했다.
LG는 17일 현재 32승 29패로 5위에 올라있다. 6위 삼성(33승 30패)과 승차가 없으며 7위 kt(31승 1무 30패)도 1경기 차로 쫓고 있다. 8위 롯데(29승 31패)와 격차도 크지 않다.
매 경기가 고비이나 100% 전력을 가동하기 어렵다. 류 감독은 “총력전을 펼쳐도 이길까 말까 하는데 계속 전력이 약해지니까 속이 탄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를 치르면서 전력 구상을 한다. 선발진, 불펜, 타선, 대태, 대수비, 대주자 등 운용 계획을 세웠는데 (부상자가 속출하니까) 너무 힘들다”며 “부상자가 적어야 상위권에 오른다는 속설이 맞는 거다. (선수단 변동이 심해서) 갑갑하다. 그래도 시즌 절반도 치르지 않았으니 힘을 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천웅은 빠졌으나 김민성이 조만간 복귀할 예정이다. 김민성은 17일 퓨처스리그 이천 두산베어스전에 1번 3루수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
류 감독은 “오늘 경기까지 마친 후 김민성의 의사에 따라 복귀 일자를 정할 것이다. (김)민성이가 ‘조금 이르다’고 판단하면 좀 더 시간을 줄 생각이다. 뛰겠다는 의사가 있다면 조만간 1군에서 (김민성의) 얼굴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