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여름 캠프에서도 여전히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은 여전히 보직을 확정받지 못했다.
김광현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진행된 청백전에 원정팀 투수로 선발 등판, 5이닝 1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 수 69개.
이날 김광현과 함께 던진 또 다른 선발 애덤 웨인라이트는 김광현보다 적은 3이닝을 던졌다. 이유가 있었다. 다음 일정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마이크 쉴트 감독은 "그가 개막 2선발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웨인라이트는 26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홈경기에 선발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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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현은 아직 보직을 확정받지 못했다. 사진= MK스포츠 DB |
쉴트 감독은 이날도 말을 아꼈다. 그는 "마일스는 지난 2년간 효과적인 선발 투수였다. 카를로스는 올스타 2회 경력의 선수"라고 운을 뗀 뒤 "좋은 소식은 케이케이(KK, 김광현의 애칭)는 아주 효과적인 투구를 하며 5이닝을 던졌다는 것이다. 좌타자, 우타자를 상대로 모두 좋은 공을 던졌다. 우리 팀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김광현의 투구를 칭찬하기만 했다.
김광현은 "선발로 들어가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한다"며 선발에 대한 욕심을 여전히 드러냈지만, 동시에 다른 생각도 전했다. "팀이 불펜으로 뛰어주기를 원하면 팀에 맞게 카멜레온같이 색깔을 바꿔 중간으로 잘 해야하는 것이 나의 임무다. 팀이 많이 이길 수 있도록 돕는 방향으로, 어떤 상황에 올라가든 좋은 결과가 있게 던지고 싶다"며 각오를 전했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