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투수 안우진이 놀라운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모두 9경기에 등판해 8⅓이닝을 던지며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중이다.
이제 안우진-조상우로 이어지는 광속 콤비는 키움의 승리 공식으로 자리 잡았다. 어깨와 허리 통증으로 시즌 개막과 함께하지 못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위력적인 공을 던지고 있다.
안우진이 더욱 관심을 모은 것은 그의 구속 때문이다. 안우진은 올 시즌 최고 155km의 빠른 공을 던지고 있다. 손혁 키움 감독은 “155km는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재능이 아니다. 하늘이 허락한 능력”이라고 안우진의 빠른 공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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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우진은 15일 현재 9경기 3홀드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하고 있다. 그의 피안타율은 0.111에 불과하다. 사진=김재현 기자 |
단순히 공만 빨라진 것이 아니다. 세부 데이터를 보면 안우진의 재능은 더욱 놀랍게 업그레이드 됐음을 알 수 있다.
일단 안우진은 전체적인 구속이 빨라졌다. ’스포츠투아이’의 타구추적시스템(HTS)에 따르면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지난해 147.1km에서 올 시즌 151.5km로 4km 이상 속도가 늘었다. 슬라이더도 더불어 힘이 붙었다. 지난해 137.6km에서 올 시즌 140.9km로 3km 이상 빠르게 포수 미트에 꽂히고 있다.
구속이 숫자만 빨라져도 투수에겐 충분히 좋은 무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안우진은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세부 데이터를 보면 더욱 놀라운 발전을 이뤄냈음을 알 수 있다.
안우진의 패스트볼 평균 회전수는 2481rpm에서 2527rpm으로 늘어났다. 회전이 더 걸리면 타자에게 이전보다 공이 더 떠오르게 느껴지도록 만든다. 안우진의 패스트볼은 일명 라이징 패스트볼처럼 떠오르는 위력을 타자에게 만든다.
이전보다 회전수가 더 걸리면서 보다 떠오르게 만드는 힘을 갖게 됐다. 리그 평균이 2250rpm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안우진의 패스트볼이 얼마나 위력적으로 찍히는 지를 알 수 있다.
슬라이더도 더욱 위력적으로 업그레이드됐다.
회전수는 1257rpm에서 1173rpm으로 줄었다. 하지만 회전이 줄어들었다고 위력이 더불어 떨어진 것은 아니다. 움직임이 더욱 좋아졌기 때문이다.
안우진의 슬라이더는 상하 무브먼트가 16cm에서 12.4cm가 됐다. 수치가 줄어들었다고 덜 떨어진다는 소리가 아니다. 공이 4cm 정도 더 떨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공이 오는 궤적에서 4cm 정도 더 가라앉으면 배트와 공의 차이는 더욱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패스트볼이라고 생각하고 나오는 배트와 공의 차이는 20cm 이상 더 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안우진의 슬라이더가 더욱 위력적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안우진은 세부 데이터를 보면 볼수록 감탄을 자아내는 공을 뿌리고 있다. 잔 부상 탓에 겨울 동안 기술 훈련량은 많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더욱 놀라운 업그레이드다.
현재까지 안우진은 언터쳐블의 공을 던
데이터는 이미 안우진의 변화에 놀라고 있다. 그 숫자 속에 담긴 의미를 들여다보면 더욱 놀라게 된다. 괴물같은 진화를 보여주고 있는 안우진. 그 끝이 어디일지가 더 궁금해진다.
정철우 MK 스포츠 전문위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