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타선은 나성범이 있느냐 없느냐 차이가 있다.”
NC다이노스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32)는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9-1 승리를 이끌었다. 루친스키의 호투에 힘입은 NC는 2연패에서 탈출했고, 시즌 40승 고지를 밟았다.
이날 승리투수가 된 루친스키는 시즌 9승(1패)째를 거두면서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경기 후 루친스키는 “동료들 때문에 이겼다. 특히 타자들이 많은 득점을 해줘 이긴 경기다. 나는 스트라이크만 던졌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 |
↑ NC다이노스 간판타자 나성범. 사진=김영구 기자 |
나성범은 현재 부상자명단에 있다. 손바닥 염증 때문에 지난 12일 부상자명단으로 이동했다. 공백이 길어질 것이라 예상하지 않았지만, 나성범은 아직 엔트리에 등록되지 못했다. 오히려 NC는 나성범의 빈자리만 확인하고 있다. 올 시즌 주로 3번 타순에서 배치되고 있는 나성범은 타율 0.311, 15홈런 48타점, OPS 0.971을 기록하는 등 명실상부 중심타자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나성범이 빠진 뒤 빈자리가 유독 커 보인다. 14일 키움전에서는 3안타 1득점 빈공에 그쳤다. 15일 키움전에서는 4득점 하긴 했지만, 3번 타순에서 무안타 1볼넷에 그치며 테이블세터와 중심타선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나성범이 부상자명단 이동한 뒤 2연패에 빠졌고, 2위 키움에 추격을 허용했다.
다행히 이날 타선은 장단 14안타로 폭발했다. 4번에 배치된 안방마님 양의지는 시원한 중월 3점포를 날렸다. 최근 들어 뜨거운 노진혁도 2루타 포함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그래도 있어야 할 사람이 없으니 허전하긴 하다.
15일 경기 전만 해도 방망이를 잡지 못하고 글러브만 끼었던 나성범이다. 타격훈련은 소화하지 못하고, 수비 훈련만 했다. 이동욱 감독은 “손바닥에 찜찜한 느낌이 남아있다고 하더라”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애초 15일 정도면 나성범이 돌아올 것이라 봤던 NC다.
다만 나성범은 상태가 나아지는 과정이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서 이동욱 감독은 “오늘 나성범이 티배팅을 하면서 상태를 체크했다”고 밝혔다. 정확한 복귀 시점을 잡기는 어렵지만, 통증이 없다면 주말 홈에서 열리는 kt위즈와 3연전에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이 감독은 “손바닥이 배트를 잡는 예민한 부분이어서 선수와 트레이너를 거쳐
나성범이 아무 이상 없이 라인업에 돌아와야 공룡군단도 완전체가 된다. 나성범의 부상에서 복귀해 매서운 스윙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말 kt 3연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