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의 비밀병기 에디슨 러셀(26)이 화상 인터뷰를 통해 KBO리그를 밟는 각오를 전했다. 키움은 월드시리즈 우승 유격수인 러셀이 우승청부사가 되길 내심 바라고 있다.
키움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0 KBO리그 NC다이노스전을 앞두고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러셀은 곧바로 자가격리 장소인 경기도 양평군에 위치한 펜션으로 들어갔다. 키움은 러셀의 2주 자가격리 기간 동안 훈련을 하기 위한 시설을 설치하는 등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그만큼 러셀에 대한 기대가 크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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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 히어로즈 새 외국인 타자 에디슨 러셀이 16일 화상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안준철 기자 |
이제 한국 땅을 밟은 지 1주일 정도 지난 러셀은 “이런 자리를 마련해줘 감사하다. 한국에 온 것 자체만으로도 감사한데, 이렇게 질문을 하기 위해 많은 분들이 모인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단조로운 일상이지만, 러셀은 서서히 팀에 녹아들고 있었다. 러셀은 “아침 8시에 기상해 커피를 마시며 미국에 있는 가족들과 통화를 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훈련 시간에 맞춰 일과를 진행한다. 오전에는 웨이트트레이닝을 먼저 하고 오후에는 야구 훈련을 한다”면서 “저녁에는 우리팀(키움) 경기를 지켜보면 응원한다”고 말했다. 키움은 러셀의 응원 덕인지 선두 NC와 4경기 차로 좁힌 2위를 달리고 있다.
러셀은 자신의 소속팀 키움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그는 “우리 팀 전체를 봤을 때, 하나로 잘 뭉친 느낌이었다. 선수들이 야구를 즐기는 것 같았고, 단합이 잘되서 플레이를 한다는 느낌이다”라며 “내야수들은 전반적으로 기동력이 좋아 보였다. 특히 김하성과 김혜성이 플레이가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빠른 적응을 위해 상대 투수들이라던지, KBO리그 스트라이크존도 파악하고 있는 러셀이다. 러셀은 “사이드암 투수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스트라이크 존은 좌-우가 미국보다 넓고, 반대로 높낮이는 좁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다만 러셀은 지난 2018년 가정폭력 혐의로 메이저리그 출전 정지 징계까지 받은 부분에 대해 “내가 한 잘못에 대해 반성했고 그에 대한 징계를 받고 모든 프로그램도 이수했다. 개인적으로 따로 프로그램도 이수했다. 그런 과정을 통해 더 나은 사람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그 일이 있기 전까지 강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살았는데, 지금은 좀 더 나은 인격체, 좋은 아버지, 팀메이트가 되기 위해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키움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수준급 수비 실력을 갖춘 러셀에 대한 기대도 크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2016년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그친 키움 선수단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러셀은 “2016년 월드시리즈 우승 때는 모든 선수들이 스프링캠프 때부터 우승을 결의했다. 선수들은 각자 파트에 충실했고, 특히 멘탈적인 부분에서 준비가 많이 됐다”며 “팀이 어려울 때는 서로 일으켜 세우는 환경이 잘 만들어졌다. 월드시리즈에서도 7차전까지 가면서도 매경기마다 집중하면서 이기기 위해 팀 모두가 전력을 다한 부분이 주효했다. 팀 승리를 위해 함께 갔다”고 강조했다.
이런 부분을 키움에서도 빨리 보여주고픈 러셀이다. 러셀은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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