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불굴의 투수'로 불리는 한화 송창식 선수가 17년 만에 그라운드를 떠납니다.
버거씨병을 이겨내고 혹사에 가까운 등판도 감내했지만 세월의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은퇴를 결정했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송창식은 포기를 모르는 투수였습니다.
2008년 손가락이 마비되는 버거씨병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가 2년 만에 기적처럼 돌아왔습니다.
복귀해선 언제 아팠느냐는 듯 선발, 불펜 가리지 않고 쉼 없이 던졌습니다.
2015년부터 3년 연속 60경기 이상 등판하는 투혼을 발휘했고, 한 경기 12실점을 하면서도 바꿔주지 않는 감독을 원망하지 않고 자기 공을 던졌습니다.
그랬던 그가 스스로 공을 내려놨습니다.
혹사의 후유증을 극복하기엔 30대 후반으로 접어든 몸이 너무 지쳐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송창식 / 한화 투수
- "제가 기술적으로 안 되겠다 싶어서 구단과 상의했죠. 구위가 너무 안 좋으니까. 이제 정말 끝났죠. 선수로서는."
17년간 병마와, 과로와 싸워가며 송창식이 남긴 성적은 43승 41패 22세이브 51홀드.
그 흔한 상 하나 못 받고, 가을야구 한 번 못 해보고 떠나지만 투혼의 상징으로 가장 많은 팬의 응원을 받았기에 여한이 없습니다.
▶ 인터뷰 : 송창식 / 한화 투수
- "지금까진 아쉬운 것 없어요. 최선을 다했으니까요."
한화는 관중 입장이 시작되는 대로 송창식의 은퇴식을 열어 송진우, 구대성 등을 잇는 팀 레전드 예우를 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