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시즌을 준비중인 메이저리그는 애리조나나 플로리다에 있는 스프링캠프 훈련장이 아닌 각 구단 홈구장에서 훈련을 진행중이다. 실전 훈련이 제한될 수밖에 없지만, 꼭 나쁜 것은 아니다. 의외의 효과도 있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15일(한국시간)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훈련을 가졌다. 이날 레인저스 선수단은 8이닝 시뮬레이션 게임을 소화했다. 수비는 비주전급 선수들이나 코치들이 대신했고, 투구와 타격에 집중했다.
텍사스는 시즌 개막 직전 개막전 상대 콜로라도 로키스와 두 차례 평가전을 갖는 것을 제외하면 이날처럼 자체 훈련으로 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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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텍사스 레인저스를 비롯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홈구장에서 캠프를 진행중이다. 훈련의 대부분은 자체 연습경기로 제한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
그렇다고 나쁜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날 선발로 나와 6이닝 5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선발 마이크 마이너는 장점에 대해 말했다.
그는 등판을 마친 뒤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상대했던 타자들과 똑같은 더그아웃을 사용한다. 투구를 마치고 내려오면 그들에게 내 공에 대해 물어볼 수 있다. 반응이 어땠고, 공의 움직임은 어땠는지, 이런 상황에서 이런 공을 던진 것이 적절했는지에 대해 묻는다. 경기 도중 이렇게 타자로부터 피드백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은 멋진 일"이라고 말했다.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도 이를 인정했다. "매 경기 같은 더그아웃에 머물며 좋은 피드백을 주고받고 있다. 타자들이 투수들에게 공의 모습이 어땠는지에 대해 설명을 해준다. 아무래도 이런 것은 다른 팀 선수를 상대했을 때는 얻기 힘든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현역 시절 때는 어떤 투수들을 보면 같은 팀을 상대하더라도 스스로에게 집중해서 말도 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는데 우리 투수들은 열린 마음으로 피드백을 받아들이고 있다. 이런 대화는 가끔 큰 역할을 한다. 어떤 카운트에서 어떤 공을 던져야 하는지에 대해서 논의를 하기도 한다"며 즉석에서 주고받는 피드백의 효과에 대해 말했다.
우드워드는 "정말 보기 좋았다. 스트라이크존 높은 코스를 공략하는 것도 좋았고 체인지업이나 백도어 슬라이더도 좋았다. 9개의 루킹 삼진이 나왔다. 명백하게 좋은 상태임을 알 수 있다. 패스트볼 커맨드가 흔들려 좌절하기도 했는데 전반적으로 아주 좋았다"며 이날 마이너의 투구에 대해서도 평했다.
그는 "우리 팀의 주전 타자들에게 계속해서 선발 투수들을 상대하게 하고 있다. 우리는 선발들에게 최고의 타자들을 상대하게 해주고싶다"며 선발 투수가 던질 때는 최대한 주전급 타자들이 상대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드워드는 전날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한 포수 로빈슨 치리노스, 외야수 윌리 칼훈에 대해서도 말했다. 치리노스는 "예상했던 것보다 상태가 더 좋다. 회복에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지만, 걸어다니는 것을 보면 상당히 고무적이다. 시즌 개막은 부상자 명단에서 맞이할 가능성이 높지만, 개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