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에릭 요키시(키움)와 구창모(NC)의 양자 구도로 전개되던 평균자책점 타이틀 경쟁이 ‘삼파전’으로 판이 커졌다. 댄 스트레일리(롯데)가 ‘제3의 후보’로 급부상했다.
스트레일리는 14일 KBO리그 사직 LG전에서 8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롯데의 5-0 완승을 도왔다.
지독할 정도로 승운이 따르지 않았던 스트레일리는 8일 대전 한화전(7이닝 무실점)에 이어 잇달아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3승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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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댄 스트레일리는 14일 현재 7월 평균자책점 0.92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롯데 입단 후 네 번째 무실점이었으며 시즌 한 경기 최소 피안타 타이기록이었다. 그만큼 스트레일리의 공이 위력적이었다. LG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결정구로 쓴 슬라이더, 체인지업이 상당히 예리했다.
스트레일리는 평균자책점을 2.29에서 2.07로 낮췄다. 1점대가 눈앞이다. 드류 루친스키(2.24·NC)를 제치고 평균자책점 부문 3위에 올랐다. 1위 요키시(1.41), 2위 구창모(1.48)와 격차를 좁혔다.
4⅔이닝(5실점 2자책) 만에 강판한 2일 창원 NC전까지만 해도 2.53까지 치솟았던 스트레일리의 평균자책점이다. 당시 요키시(1.42), 구창모(1.50)와 격차가 1.00 이상이었다.
하지만 최근 두 번의 경기에서 완벽한 투구로 단 1점도 내주지 않으면서 요키시, 구창모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스트레일리의 7월 평균자책점은 0.92에 불과하다. 참고로 요키시와 구창모의 7월 평균책점은 각각 1.38과 1.93이다.
LG를 꺾은 롯데(28승 29패)는 5할 승률에 1승만 남겨뒀다. 또한, 5위 LG(30승 28패)와 승차를 1.5경기로 좁혔다.
최근 4경기에서 1무 3패를 거둔 LG는 15일 경기 결과에 따라 7위까지 추락할 위기에 놓였다. 16일까지 사직 3연전 승리를 모두 내준다면, 롯데와도 순위가 뒤바뀐다.
한편, kt는 7월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화를 수원으로 불러들여 7-2로 제압하고 30승(29패) 고지를 밟았다. kt의 7월 성적은 9승 2패다. 최하위 한화(16승 44패)는 믿었던 워익 서폴드가 홈런 두 방을 맞고 5⅔이닝 7실점(6자책)으로 무너졌다.
SK(19승 41패)는 시즌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두산을 12-7로 이겼다. 34승 25패를 기록한 두산은 선두 NC(39승 1무 18패)를 잡고 3연패를 탈출한 키움(36승 25패)에 2위 자리를 뺏겼다.
삼성 외국인투수 잔혹사를 끊은 데이비드 뷰캐넌은 벌써 8승째(3패)를 거뒀다. 대구 KIA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삼
사흘 만에 등판한 오승환은 안타 1개와 볼넷 1개를 내주며 불안했으나 3경기 연속 실점을 하지 않았다. 오승환의 평균자책점은 3점대(3.97)가 됐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