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내려가고 있다. 6월 뜨거운 기세가 7월 들어 확 꺾였다. 특히 마운드 붕괴 조짐은 심상치 않다.
키움은 1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3-13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키움은 3연패에 빠졌고, 35승 25패로 3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이날 2위 경쟁을 펼치던 두산 베어스 경기가 우천취소됐는데, 게임 차는 없어졌지만, 승률에서 뒤지게 된 것이다.
이날 선발 한현희가 12일만에 등판했지만, 2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선발이 조기강판 되면서 6명의 투수를 쓴 키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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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일 고척 두산전에서 10실점 후 강판되는 키움 한현희. 사진=MK스포츠 DB |
이미 7월 팀 평균자책점은 7.89로 10개 구단 중 꼴찌다. 특히 선발 평균자책점은 11.64다. 선발에서 버티지 못해 무너지기 시작해 불펜까지 과부하가 걸리는 모양새다.
7월 선발로 등판한 투수는 모두 7명이다. 특히 앞서 언급했던 토종 선발 3총사 한현희 최원태 이승호의 부진이 눈에 띈다. 7월 1일 고척 두산전 선발로 나섰다가 1⅔이닝 10실점으로 최악투를 남긴 한현희가 가장 좋지 않다. 한현희는 무릎 염증의 여파라는 게 밝혀져 부상자 명단에 다녀왔지만, KIA전에서도 대량실점으로 무너졌다. 7월 2경기 등판 기록에서 평균자책점 41.73이다.
6월 반등의 실마리를 찾았던 좌완 이승호도 7월 2경기에서는 6이닝 밖에 소화하지 못했고, 평균자책점이 18.00에 달한다.
역시 토종에이스인 최원태도 불안하다. 2경기 8이닝 밖에 소화하지 못하면서 평균자책점이 12.38이다. 나머지 선발 등판한 투수들은 임시선발이거나 불펜 데이 오프너 성격이 강했다. 선발로 등판해 무실점을 기록한 문성현의 경우는 3이닝만 소화했다. 선발진에서 가장 믿을만한 투수는 외국인 에이스 에릭 요키시뿐이다. 요키시는 7월 두 차례 등판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38로 여전히 순항 중이다.
그나마 불펜이 뒤에서 버텨주고 있긴 하다. 하지만 초반 무너진 뒤 불펜이 추가실점하지 않고, 타선 폭발로 역전을 노리는 것도 계속할 수 없는 노릇이다. 타선의 타격감이 지속적일 수 없을뿐더러 선발투수가 조기에 무너지면서 불펜소모가 심해지고, 결국 불펜에 과부하가 걸리는 악순환 구조가 되기 때문이다. 안우진-조상우라는 철벽 필승조를 구축했지만, 좌완 이영준이 부상자명단으로 이동한 상황이다. 마당쇠 김태훈도 7월 들어서는 4경기 평균자책점 9.53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14일 제이크 브리검이 돌아온다는 점이다.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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