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과 선배, 팀닥터의 폭행을 견디다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한 고 최숙현 선수, 힘든 나날에도 마지막까지 웃으며 버텨보려고 발버둥쳤습니다.
직전까지 함께 있었던 동료 선수의 증언을 김동환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지난 1월 악몽과 같던 경주시청을 떠나 부산시체육회로 옮긴 고 최숙현 선수는 새 동료와 웃음을 되찾았습니다.
「"저랑 또 언니 한 명 더 있었거든요. 저랑 언니랑 되게 세 명이 되게 잘 지냈어요."」
사건이 있기 직전인 지난 달 25일 클린스포츠센터에서 조사가 난항이라는 연락을 받고도 힘든 내색을 안 했습니다.
「"오전 훈련 끝나고 연락이 왔었는데, 경주에서 다 변호사 사고, 지금까지 다 부인하고 있다, 그 얘기를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오후에 운동 나왔을 땐 그런 걸 티 내고 싶지 않다고 말을 했었어요."」
훈련 후 동료와 술을 마시면서는 평소보다 더 힘내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항상 술 마실 때 언니가 힘들다 죽고 싶다는 얘길 했었는데, 그때는 괜찮다고 그랬어요. 오빠도 있고 (강아지) 햇님이도 있고 자긴 행복하다고."」
하지만 밤 11시쯤 함께 자기로 했던 동료를 집으로 보내고 혼자 남은 최 선수는 급격한 심경의 변화를 보였습니다.
「"12시27분에 언니한테 연락이 왔어요. 강아지 잘 부탁한다고."」
같은 시간 어머니에게 "그 사람들 죄를 밝혀 달라"는 메시지를 남기고는 사랑하는 이의 곁을 떠났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