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노기완 기자
수비에서는 그 누구보다 뛰어났으나 공격에서는 그 누구보다 아쉬웠다. 정수빈(30·두산 베어스)은 올 시즌 공격과 수비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정수빈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의 2020 KBO리그 홈경기에서 9번타자 겸 중견수로 출전했다. 수비에서는 안타성 타구를 2개나 잡아냈으나 타석에서는 2번의 득점 기회를 모두 놓쳤다.
이날 정수빈은 안타성 타구를 2차례나 잡아내며 수비에서 빼어난 기량을 보여줬다. LG는 3회초 1사 2루에서 유강남이 좌중간 깊숙한 타구를 때렸다. 그러나 정수빈은 재빨리 뛰어가며 몸을 날리면서 잡아냈다. 8회초에는 이번에도 유강남이 친 안타성 타구를 슬라이딩으로 처리했다.
↑ 정수빈이 8일 LG를 상대로 공격과 수비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사진=MK스포츠 DB |
두산 타선은 1-6으로 뒤진 6회 2사 이후 연속 5안타를 만들었다. 김재환 오재일이 각각 단타로 1, 2루 기회를 만들었으며 최주환 김재호가 1타점 적시타를 연달아 기록하며 3-6으로 추격했다. 이어 박세혁이 내야안타를 때리며 상황은 만루가 됐다.
장타 하나면 동점까지도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정수빈은 초구에 무기력하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이닝은 그대로 종료됐다.
8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정수빈은 2사 3루에서 타석에 선 가운데 이번에도 2구 만에 유격수 땅볼을 치는 데 그쳤다. 이렇게 득점 기회를 연이어 놓친 두산은 결국 LG에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정수빈은 수비에서는 여전히 뛰어난 타구판단과 다이빙 캐치로 허슬 플레이를 선보인다. 하지만 타격에서는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8일 현재 52경기에 출전해 44안타 1홈런 19타점 3도루를 기록하고 있는 있다. 특히 출루율은 0.302, 득점권 타율은 0.229에 불과하다.
이렇게 정수빈이 공격과 수비에서 엇갈린 활약을 보이면서 김태형 두산 감독도 고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