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숙현 가혹행위’ 김규봉 감독·주장 장윤정에 `영구제명` 철퇴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방이동) 노기완 기자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국가대표 출신 故 최숙현에게 가혹행위를 한 김규봉 경주시청 감독과 주장 장윤정이 대한철인3종협회로부터 영구제명 징계를 받았다. 가혹행위에 가담한 남자 선배로 지목된 김도환은 자격정지 10년이다.
대한철인3종협회는 6일 오후 4시부터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2020년 제4차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진행했다. 안영주 위원장을 비롯해 김세곤 부위원장, 전선혜 김수경 김현석 장익영 위원 등 총 6명이 참석했다. 이후 오후 5시30분부터 11시까지 김 감독, 장윤정 김도환이 순서대로 회의장으로 들어가 소명했다.
안 위원장은 오후 11시 공식 브리핑을 통해 “지금까지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확보한 관련자들의 진술과 녹음파일, 녹음 영상 이런 자료들과 징계혐의자들의 진술이 매우 상반되어 시간이 길어졌다. 그러나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故 최숙현의 진술뿐 아니라 그에 일치하지 하는 다른 진술들과 여러 증거들을 종합 판단하여 징계혐의자들의 혐의가 매우 중하다고 판단했다”라고 전했다.

↑ 대한철인3종협회는 6일 오후 4시부터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2020년 제4차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진행했다. 김규봉 감독과 장윤정은 영구제명, 김도환은 자격정지 10년의 징계를 받았다. 사진(서울 방이동)=천정환 기자

김규봉 감독의 영구제명에 대해 안 위원장은 “경주시청 감독으로서 팀을 총괄하고 관리하는 직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직무태만, 고의에 의한 지속적인 폭력 및 상해 위주의 일을 방치시킨 혐의가 있고 체육인으로서의 품위를 훼손한 사실이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장윤정은 징계혐의사실을 부인했으나 스포츠공정위원회가 확보한 관련 진술 등에 의하면 팀 내에서 지속해서 폭행 및 폭언을 행사한 사실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체육인으로서의 품위를 훼손한 사실이 있다고 해서 (영구제명을)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 위원장은 “김도환의 경우 징계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억울하게 징계를 받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선수들의 진술 증거와 징계혐의자로 인해 선수생활을 그만둔 故 최숙현과 다른 선수의 진술 영상에 근거하여 (10년 정지의) 징계를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무자격 팀 닥터로 선수단 위에 군림했던 안모씨에 대해 안 위원장은 “스포츠공정위원회 규정에 별도의 징계를 할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지금까지 확보된 관련자료와 증거영상 등을 수사기관과 대한체육회에 송부하여 혐의 수사 절차에 협조할 예정이다. 아울러 철인3종 뿐만이 아니라 스포츠계에 본 사항과 같은 사안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그것이 故 최숙현이 우리에게 던진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반다”라고 전했다. dan0925@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