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 진짜 '작은 거인'이 나타났습니다.
나이도 키도 제일 작지만 가장 큰 탄성을 자아내는 열아홉 살 신인 김지찬 선수를 김동환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상대 선수보다 키가 30cm 이상 작습니다.
수줍게 웃는 모습은 아직 사춘기 소년 같습니다.
돌부처 오승환도 자상한 아빠 미소를 짓게 하고, 외국인 선수는 물론 다른 팀 선배의 예쁨까지 받는 19세 신인 김지찬.
아직은 신발끈도 코치가 직접 매줘야 하는 막내 중의 막내입니다.
▶ 인터뷰 : 강명구 / 삼성 주루코치
- "뭔 칠칠찮게 신발끈이 만날 이렇게 풀리냐. 지찬아."
하지만 타석에만 서면 맹수로 돌변합니다.
간결한 타격과 빠른 발로 안타를 만들어 내고, 대타로도 결정타를 펑펑 때립니다.
키 163cm로 KBO리그에서 가장 작지만 담력과 존재감은 가장 큽니다.
▶ 인터뷰 : 김지찬 / 삼성 내야수
- "작으면 잘 안 된다, 힘이 없다는 말들이 많은데 저는 그런 거 신경 안 쓰고 큰 사람보다 잘하면 되니까 잘할 수 있다는 생각밖에 안 했습니다."
김지찬의 진가는 수비에서 더욱 빛납니다.
2루수, 3루수, 유격수 내야 어디에서도 날렵한 몸놀림으로 안타성 타구를 잡아냅니다.
지난 4일 LG전에선 5대5 동점이던 9회 투아웃 결정적인 다이빙 캐치로 연장 역전승을 이끌었습니다.
꼴찌 후보로 분류되는 삼성의 중위권 돌풍 뒤에는 '아기사자' 김지찬의 폭풍 성장이 있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