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이강인(19)이 올여름에 발렌시아를 떠나길 희망하고 있다. 재계약 제의까지 거절했다는 소식이다.
스페인 ‘수페르데포르테’는 5일(이하 현지시간) “이강인이 최근 재계약 제의를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이 언론에 따르면, 이강인은 미래가 불투명한 발렌시아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겠다는 의사가 없다. 구단에 이적도 요청했다.
↑ 스페인 언론에 따르면, 이강인은 최근 발렌시아의 재계약 제의를 거절했다. 사진=AFPBBNews=News1 |
발렌시아의 최고 유망주로 평가받은 이강인은 2019년 1월 라리가에 정식 데뷔했다. 그해 6월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의 준우승을 이끌고 골든볼을 수상하며 주가가 폭등했다.
하지만 발렌시아에서 입지가 좁았던 이강인은 임대 이적을 추진했으나 구단 수뇌부의 반대로 잔류하게 됐다.
그리고 불행한 2019-20시즌을 보내고 있다. 시즌 내 두 번이나 감독이 교체됐으나 이강인의 팀 내 위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올 시즌 공식 20경기에 출전해 570분만 뛰었다. 두 장의 레드카드와 부상 여파가 있었으나 주축 선수로 분류되지 않았다.
알베르트 셀라데스 전 감독이 6월 29일 성적 부진으로 사퇴한 뒤에 치른 2경기에선 벤치만 지켰다.
발렌시아와 계약 기간은 2022년 6월까지다. 2년이 남았으나 이강인은 성장을 위해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팀으로 떠나길 바라고 있다.
유럽 빅리그 팀과도 꾸준히 연결되고 있다. 특히 프랑스 리그1 팀과 이적설이 퍼지기도 했다. 황의조의 소속팀인 지롱댕 보르도를 비롯해 마르세유, 니스 등이 이강인에게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된 임대 거래를 희망하고 있다.
다만 이강인의 의지만으로 떠날 수는 없다. 발렌시아는 이강인의 바이아웃 금액으로 8000만 유로(약 1081억 원)를 책정했다.
거액이다. 재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으나 이강인은 아직 빅리그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올리지 않았다.
게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각 구단의 재정 상태가 예년보다 열악해졌다. 이강인 영입을 위해 발렌시아가 요구하는 금액을 다 지급할 구단은 없다. 1년 전 여름보다 발렌시아를 탈출하는 게 더 어려울 수 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