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채은성이 깨어나야 한다. 험난한 한 주를 보내야 할 LG트윈스의 한 가지 바람이다.
LG는 5일 대구 경기에서 8회초에 터진 김현수의 만루 홈런에 힘입어 삼성라이온즈를 7-3으로 꺾고 4위로 도약했다.
6위까지 미끄러졌다가 급한 불을 껐으나 얼마든지 더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 7위 kt위즈, 8위 롯데자이언츠와 승차는 4경기에 불과하다.
↑ LG는 두산, NC를 차례로 상대해야 한다. 부상 복귀 후 침묵하는 채은성이 깨어나야 한다. 사진=천정환 기자 |
LG는 두산베어스(7~9일), NC다이노스(10~12일)와 잠실 6연전을 치른다. 승수 쌓기가 쉽지 않다. 두산은 LG의 천적이며 NC는 선두 자리를 공고히 지키고 있다.
‘강자에 약한’ LG는 아픈 기억도 있다. 6월 중순에 4연승을 달리다가 두산, 키움히어로즈를 만나 한 번도 못 이기면서 7연패를 기록한 적도 있다.
4위부터 사수해야 하는 LG로선 화력을 강화해야 한다. 그 중심에는 채은성의 부활이 필요하다.
LG가 가까스로 이겼던 5일 경기에서 채은성은 4타수 무안타 1사구 2삼진을 기록했다. 3번 타순에 배치됐으나 2번타자 김현수와 시너지 효과는 없었다. 5회초 1사 만루에선 2루수 인필드플라이 아웃으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채은성의 침묵은 한 경기만이 아니다. 2일 잠실 kt위즈전과 4일 대구 삼성전에서 2루타를 치며 공격의 활로를 뚫기도 했으나 결정적인 상황에서 해결사가 되지 못했다.
발목 부상에서 회복해 6월의 마지막 날에 돌아온 채은성은 이후 타율이 0.095(21타수 2안타)로 1할도 안 됐다. 주간 타율이 1할 미만인 타자는 채은성을 포함해 총 4명이었다.
부상자 복귀만 오매불망 기다리던 류중일 감독은 채은성의 가세로 타선에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했다.
한 주를 쉬었던 탓일까. 타격감을 찾지 못하고 있다. 6월 셋째 주의 채은성 타율은 0.320(25타수 8안타)이었다.
채은성은 LG 타선의 중심을 바로 잡아줘야 하는 ‘키 플레이어’
게다가 채은성은 두산, NC를 상대로 타율이 각각 0.273와 0.400으로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날렸던 상대가 NC(5월 10일)였으며, 발목을 다쳤던 경기는 6월 21일 잠실 두산전이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