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새로운 시즌을 준비중인 우완 코리 클루버(34)는 시즌을 앞둔 마음가짐을 전했다.
클루버는 5일(한국시간) 홈구장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진행된 여름 캠프에서 시뮬레이션 게임을 소화했다. 5이닝동안 85개의 공을 던졌다. 레오디 타베라스에게 홈런을 허용했지만, 7개의 삼진을 뺏었다.
등판을 마치고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를 가진 그는 "캠프의 중간 지점에 있는 기분"이라며 현재 몸 상태를 전했다. "그동안 몸 상태를 만들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지금은 구위를 가다듬고 계획대로 공을 던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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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시뮬레이션 게임을 마친 클루버가 화상 인터뷰를 진행중이다. 사진= 인터뷰 화면 캡처. |
사이영상 2회 수상 경력을 갖고 있는 클루버는 이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한 경기의 중요성이 더 강조될 수밖에 없다"고 말하면서도 "개인적으로는 마음가짐의 변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일단 경기가 시작되면, 27개의 아웃을 잡아야하는 것은 똑같다. 내 할 일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2020시즌의 또 한 가지 특징은 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 경기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그는 이에 대해서도 "관중들이 있으면 힘을 얻는 것이 사실이다. 확실히 분위기가 다를 거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생각을 전했다.
구단별로 들려오는 코로나19 확진자 소식에 "더 현실임을 느끼게 해준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낸 그는 "건강이 최우선이라 생각한다. 더그아웃을 둘러보면 모두가 지금이 어떤 상황인지를 알고 있는 모습이다. 나 자신의 안전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 그리고 그들의 가족의 안전까지도 생각해야하는 상황이다. 뭔가 다르지만, 익숙해져야한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필요하다면 희생을 해야한다"며 말을 이었다.
클루버는 지난 시즌 부상으로 7경기 등판에 그쳤다.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그 경기에 나온 것이 2019년 5월 1일이다. 1년이 넘는 시간동안 메이저리그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그는 "최적의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는 준비됐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텍사스는 이날 훈련에서 클루버와 마이크 마이너, 두 명의 선발 투수가 시뮬레이션 게임을 소화했다. 마이너는 4이닝 77구를 소화했다.
마이너는 원래 전날 투구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검사 절차가 지연돼 하루 밀렸다.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은 "선발들에게 하루 추가 휴식을 주기로했는데 그때 마이너는 4일만 쉬면 된다"며 일정에는 차질이 없음을 강조했다.
우드워드는 "초반에는 약간 고전했는데 커맨드가 나아졌다. 평소처럼 계획대로 잘 던졌다. 즐겁게 지켜봤다. 마이너는 지금 상태가 아주 좋다. 평소같은 모습이었다. 공에 생명력이 있었다"며 두 선발의 투구를 칭찬했다.
이날 추신수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루그네드 오도어, 엘비스 앤드루스 등 함께 훈련했던 선수들도 없었다. 대신 전날 훈련에 나오지 않았던 토드 프레이지어 등이 훈련을 소화했다. 소그룹으로 훈련을 진행하다보니 돌아가면서 시뮬레이션
이틀 연속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선수들도 있다. 조이 갈로, 로널드 구즈먼 등이 그들이다. 이와 관련해 레인저스 구단은 "아직 절차가 완료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선수들의 훈련 참가 여부에 대해서는 말해줄 수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