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한화이글스의 4번타자는 1군 복귀 무대에서 화려한 신고식을 치르지 못했다. 연패 탈출의 ‘영웅’이 될 기회를 놓쳤다.
최진행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베어스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으나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다.
오른쪽 옆구리 염좌 증세로 6월 25일 1군 엔트리에 제외된 그는 이날 한화 선수단에 합류했다. 그리고 선발 출전 기회까지 얻었다. 하지만 최원호 감독대행이 기대했던 ‘한 방’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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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행은 3일 KBO리그 잠실 한화-두산전에서 8회초 2사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사진(서울 잠실)=김영구 기자 |
한화는 두산에 1-2로 역전패를 했다. 연패는 5경기로 늘어났다. 9위 SK와 승차도 3경기로 벌어졌으며 40패 고지까지 하나만 남았다. 한화는 올해 12번밖에 못 이겼다.
분패다. 김범수가 6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으나 정우람이 없는 불펜이 1점 차 리드를 지키기엔 역부족이었다. 한화 불펜 평균자책점은 5.93이다.
그렇지만 화살을 불펜에 돌릴 수만은 없다. 한화의 잔루도 7개였다. 승기를 잡을 절호의 기회가 있었으나 잡지 못했다.
해결사가 되지 못한 최진행의 부진이 뼈아팠다. 한화는 6회초 2사 3루에서 김태균의 안타로 0의 균형을 깼다.
두산 선발투수 라울 알칸타라(7이닝 9탈삼진 1실점)가 이날 한 이닝에 안타 2개를 맞은 건 6회초가 처음이었다. 기세를 이어가야 했으나 최진행은 알칸타라의 140km 포크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승부처는 8회초였다. 한화 못지않게 두산의 뒷문도 헐겁다. 특히 2일 고척 키움히어로즈전에서 불펜 소모가 심했던 두산이다. 8회초에 등판한 최원준과 김강률은 아웃카운트 1개씩만 잡으며 불씨를 키웠다.
두산은 승부수를 던졌다. 2사 2, 3루에 클로저 함덕주를 투입했다. 1점 차로 뒤진 상황이이었다. 위기를 막은 뒤 뒤집을 자신이 있다는 의미였다. 두산 벤치는 ‘적시타’를 친 김태균을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내고 타격감이 좋지 않은 최진행과 대결을 택했다.
자존심에 상처가 나더라도 그 기회를 살려야 했던 최진행이다. 그러나 체인지업만 던진 함덕주의 공을 공략하지 못했다. 1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 허무하게 공격이 끝났다. 그리고 흐름은 두산으로 넘어갔다. 4번타자의 존재감이 없었던 한화다.
최 감독대행은 연패와 관련해 지도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 선수가 부진하거나 실책을 범해도 그 선수를 기용한 자신에게 책
그것과 별개로 최진행도 패배의 책임에 자유로울 수 없다. 13경기밖에 뛰지 않았으나 최진행의 득점권 타율은 0.214에 그쳤다. 찬스에 약한 4번타자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