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56일 만에 승리투수가 된 이영하(23·두산)는 김태형(53) 감독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편한 자세로 자신 있게 열심히 공만 던지라는 감독의 독려 속에 반등할 수 있었다는 것.
김 감독은 1일 고척 키움전 14-5 대승 후 “오늘을 계기로 이영하가 좋은 모습을 이어갔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손에는 채찍을 들고 있었다.
반전의 계기를 잡았으나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 이영하는 키움전에서 6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으나 2회와 3회에 만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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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리머니를 하는 김태형 두산 감독(오른쪽)과 이영하(왼쪽). 사진=MK스포츠 DB |
2일 가진 인터뷰에서 김 감독은 “어제 경기가 매우 중요했다. 그래도 이영하가 (두 번의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4회부터 좋은 밸런스로 투구했다. 그 밸런스로 좋은 투구를 펼치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영하는 시즌 첫 등판인 5월 6일 잠실 LG전에서 6⅓이닝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첫 승을 올렸으나 이후 깊은 부진에 빠졌다. 6월까지 평균자책점이 6점대(6.29)였다.
김 감독은 “이영하가 각을 너무 신경 쓰면서 (투구 자세의) 무게중심이 높아졌다. 각까지 높으면 좋겠지만 투수는 우선 회전력으로 던져야 한다. 각을 너무 의식하다가 밸런스가 무너지는 경우가 있다. 앞으로 이영하가 그 부분을 신경 써서 밸런스를 잘 잡아갔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1일 경기에서 9회 등판해 4실점(2자책)을
김 감독은 “딱히 (김강률의) 제구가 안 된 건 아니다. 빗맞은 타구와 야수 실책이 있었다. 앞으로도 상황에 맞게 투입할 거다. 다만 좀 더 페이스가 올라왔으면 한다. 몇 경기를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