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철인3종협회가 고(故) 최숙현 선수 관련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예정보다 사흘 앞당겨 열기로 했습니다.
협회 관계자는 오늘(2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9일이 아닌, 6일에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연다"고 밝혔습니다.
고 최숙현 선수는 지난달 26일 오전 어머니에게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메시지를 남긴 뒤,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고인은 2월 "경주시청 감독과 팀닥터, 선배 2명에게 가혹 행위를 당했다"며 법적 절차를 밟았습니다. 4월에는 대한체육회와 대한철인3종협회에 진정서와 징계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조사는 더뎠고, 결국 고인은 세상을 떠났습니다.
발인을 엄수한 다음인 6월 30일 고 최숙현 선수의 사연이 처음 보도됐고, 7월 1일에는 이용 국회의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경기협회, 경북체육회, 경주시청, 경주경찰서 그 누구도 고인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며 "철저한 수사와 가해자들의 엄중 처벌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어 언론을 통해 폭행 당시 상황이 담긴 녹취록, 고인이 작성한 징계신청서 등이 공개되면서 대중의 공분을 불렀습니다.
최 선수는 경주시청 팀원들과 식사 자리에서 탄산음료를 시켰다는 이유로 20만원어치의 빵을 먹고 복숭아 1개를 감독에게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폭행당했으며, 체중 조절에 실패하면 3일 동안 굶기, 슬리퍼로 뺨 맞기 등 가혹 행위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2일)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게 전반적인 스포츠 인권 문제를 챙기라고 지시했습니다.
경주시체육회도 오늘(2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가해자로 지목된 감독의 직무를 정지했습니다.
협회도 조사에 속도를 내기로 했습니다.
9일로 예정됐던 스포츠공정위원회를 6일로 당겼습니다.
박석원 대한철인3종협회 회장은 고 최숙현 선수의 사연이 언론에 공개되기 전에 성명을 내고 "고 최숙현 선수와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 협회는 이번 사건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 스포츠 공정위심의에 따라 협회가 할 수 있는 빠르고 단호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 이런 일이 우리 종목에 다시 벌어지지 않게 하겠다"고
스포츠공정위원회는 협회의 의지를 증명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끊임없이 가혹행위 의혹이 제기됐던 한국 스포츠계는 또 방관만 하다가 귀한 선수를 잃었습니다.
다시 "스포츠계 전반의 실태를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지만, 고 최숙현 선수의 억울함을 풀어내지 못하면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