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에디슨 러셀(26)의 키움 이적에 따른 나비효과다. 김혜성 전병우 김웅빈 등 젊은 야수들이 내·외야를 병행한다. 가장 먼저 시험대에 오른 건 김혜성이다.
김혜성은 2일 KBO리그 고척 두산전에 7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다. 외야수 김혜성은 파격적이다. 팀 내에서 수비 능력이 가장 뛰어난 김혜성은 2017년 프로에 입문한 뒤 2루수, 3루수, 유격수를 맡았다.
공존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카드다. 테일러 모터의 대체 외국인 타자로 키움과 계약한 러셀은 시카고 컵스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참가했고 월드시리즈 우승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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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성은 2일 KBO리그 고척 두산전에 키움의 7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다. 사진=김재현 기자 |
러셀의 활용 방안을 고민하던 키움은 ‘멀티 플레이어’에 초점을 뒀다. 내야수의 외야 이동이다.
손혁 감독은 “러셀이 입단하면서 김혜성 전병우이 외야 수비를 병행했다. 부상으로 빠진 김웅빈도 12일부터 퓨처스팀에서 외야 수비를 진행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세 선수와 면담을 가졌는데 다들 외야수 이동과 관련해 자신이 있게 얘기하더라. 그리고 경기에 더 많이 뛸 수 있으면 해보겠다고 했다. 우려했던 것보다 다들 적극적인 태도였다. 현대 야구를 고려하면,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개인 경쟁력에도 도움이 될 거다”라고 덧붙였다.
2일 경기에는 김혜성이 좌익수, 전병우가 3루수로 뛴다. 김혜성이 먼저 외야수로 시험을 받는 건 준비과정에서 더 앞섰기 때문이다.
손 감독은 “김혜성은 중학교 시절까지 외야수로 뛴 적이 있다. 그래서 전병우보다 더 빨리 적응해 타구를 잘 따라가더라. 무엇보다 (오늘 난타전을 대비해) 공격력 강화도 고려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의 선발투수는 경험이 많지 않은 조영건(키움)과 박종기(두산)다.
러셀은 취업 비자가 발급되는 대로 입국할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2주간 격리 생활을 해야 한다. 퓨처스리그에서 몇 경기를 뛰며 실전
손 감독은 “조영건 등판 경기여서 시험하는 거다. 에릭 요키시, 최원태의 등판 경기였다면 또 달랐을 거다. 러셀이 합류한 다음에 어떻게 내·외야 수비 변화를 줄지는 좀 더 고민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