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치'라 불리며 한국프로축구 K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 매치로 자리매김한 수원 삼성과 FC서울의 대결. 그러나 이번 주말 슈퍼매치라 부르기에 다소 어색한 역대 99번째 슈퍼매치가 열립니다.
수원과 서울은 모레(4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하나원큐 K리그1 2020 10라운드에서 맞붙습니다.
올 시즌 처음이자 통산 99번째 두 팀의 격돌입니다.
K리그 최대 팬덤을 자랑하는 두 팀의 경기는 2000년대 후반부터 '슈퍼매치'라는 이름으로 불려왔습니다.
2007년 4월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두 팀의 대결에는 5만5천397명의 관중이 몰리는 등 K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 관중 기록 상위 5위 안에 3경기가 슈퍼매치일 만큼 리그 최고의 흥행 카드로 꼽혀 왔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두 팀의 대결에 슈퍼매치라는 말을 들이대기가 민망할 정도로 수원과 서울은 동반 부진을 겪고 있습니다.
9라운드까지 서울은 3승 6패(승점 9)로 12개 팀 중 9위, 수원은 2승 2무 5패(승점 8)로 10위에 처져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두 팀이 나란히 시즌 막판 파이널B(하위 스플릿)에 머물면서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서울은 승강제 도입 이후로는 물론 22년 만에 처음으로 5연패에 빠졌다가 지난달 27일 최하위 인천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힘겹게 연패 사슬을 끊었습니다.
서울은 올 시즌 6득점 18실점을 기록 중입니다. 팀 득점은 2무 7패로 올 시즌 유일하게 승리가 없는 꼴찌 팀 인천(3득점)에 이어 바닥에서 두 번째고, 실점은 가장 많습니다. 공·수 가릴 것 없이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입니다.
수원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몇 년째 뚜렷한 전력 보강이 없었던 수원은 지난해 파이널B로 떨어져 최종순위 8위로 시즌을 마쳤습니다. 올해도 수원에서 과거 '명가'의 모습을 찾아보기는 힘듭니다.
수원은 최근 2연패를 당하는 등 5경기에서 1승 1무 3패의 성적을 냈습니다.
지난해 20골로 득점왕을 차지한 타가트가 올 시즌 1골로 침묵하고 있는 데다 팀 전체적으로 들쑥날쑥한 경기력으로 좀처럼 분위기를 바꾸지 못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번 서울전에서는 울산 현대로 이적한 왼쪽 풀백 홍철의 빈 자리도 메워야 합니다.
역대 슈퍼매치 성적에서 서울은 34승 32무 32패로 근소하게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서울은 2015년 4월 18일 원정 경기에서 1-5로 패한 이후로는 수원을 상대로 K리그 16경기 연속 무패(9승 7무)를 기록 중입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최용수 서울 감독은 "슈퍼매치인 만큼 준비를 잘해서 서울을 본 모습으로 돌려놓겠다"고 다짐했고, 이임생 수원 감독은 "오랫동안 서울을 못 이겼기 때문에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출사표를 냈습니다.
서울과 수원의 추락으로 K리그1의 슈퍼매치에 대한 관심이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오히려 같은 날 K리그2(2부)에서 펼쳐질 서울, 수원 연고 팀 간 대결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4일 오후 7시 서울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는 서울 이랜드와 수원FC가 K리그2 9라운드 경기를 치릅니다.
김도균 감독이 이끄는 수원FC는 승점 15(5승 3패)로 선두를 달리고, 이랜드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준우승 사령탑인 정정용 감독의 지휘 아래 승점 12(3승 3무 2패)로 5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김도균, 정정용 감독 모두 프로 사령탑으로서 첫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안정감 있게 팀을 이끌며 1부
수원FC는 이번 이랜드전을 대비해 1일 열린 대한축구협회(FA)컵 3라운드 K리그1 인천과 경기에서 2군으로 팀을 꾸리고도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며 16강에 올라 자신감이 더 붙었습니다.
7골(3도움)로 득점 선두인 수원FC 안병준과 4골(2도움)을 기록 중인 이랜드 레안드로 간의 골잡이 대결도 관심을 끕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