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50일 만에 얻은 시즌 두 번째 KBO리그 경기, 장원삼(37·롯데)은 또 패전투수가 됐다. 하지만 절망이 아닌 희망을 안긴 역투였다.
장원삼은 1일 KBO리그 창원 NC전에 선발 등판했다. 5월 12일 사직 두산전(3이닝 10피안타 1볼넷 5실점) 이후 50일 만이었다.
이번에도 임시 선발투수였다. 선수 관리 차원에서 6월 24일 말소된 2년차 서준원을 대신해 장원삼이 마운드에 올랐다.
↑ 롯데자이언츠 투수 장원삼은 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NC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실점(5자책)을 기록했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
반전이었다. 두산전과는 180도 다른 장원삼이었다. 팀 타율 2위(0.293)의 NC를 상대로 아주 오랫동안 공을 던졌다. 7회까지 마운드에 있던 장원삼은 6이닝 5피안타 2피홈런 2볼넷 2탈삼진 6실점(5자책)을 기록했다.
나성범(1회 1점)과 양의지(4회 2점)에게 홈런을 허용했으나 전체적으로 깔끔한 투구였다. 연타도 4회뿐이었다. 2·3·5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6회까지 4점으로 막았다.
장원삼이 KBO리그 경기에서 6이닝 이상을 투구한 것은 삼성 소속이던 2018년 5월 11일 대구 KIA전(6⅓이닝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 이후 782일 만이다.
지난해 말 LG에서 방출된 장원삼은 야구공을 놓지 않았다. 입단 테스트까지 받은 끝에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첫 기회를 허망하게 날렸으나 퓨처스리그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퓨처스리그 평균자책점 3위(2.57)에 올랐다. 특히 퓨처스리그 6월 평균자책점은 1.00에 불과했다.
문제는 7회였다. 장원삼은 선두타자 박석민을 볼넷을 내보냈다. 교체된 대주자 이상호의 리드가 길어 충분히 아웃시킬 수 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포수 김준태의 송구가 빗나갔다. 게다가 우익수 김동한마저 엉뚱한 곳으로 공을 던졌다. 야수는 아무도 없었다. 그 사이에 이상호가 홈까지 밟았다. ‘개콘 야구’였다. 볼넷 1개와 실책 2개로 내준 실점이었다.
장원삼은 모창민에게 안타를 맞은 후 강판했으나 승계주자마저 홈을 밟으면서 실점이 6점으로 늘었다.
롯데가 NC에 2-6으로 패하면서 장원삼은 시즌 2패째를 기록했다.
한편, 7이닝을 2실점으로 막은 NC 선발투수 구창모는 시즌 7승째(무패)를 거뒀다. 다승 공동 선두. 그러나 평균자책점이 1.37에서 1.50으로 상승하면서 1위 자리를 에릭 요키시(1.42·키움)에게 내줬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