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마이너리그 시즌이 통째로 사라졌다. 선수들은 어디로 가야할까?
마이너리그 사무국은 1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2020시즌을 치르기 위한 선수단 공급을 하지 않을 것이라 알려왔으며, 그 결과 2020시즌 마이너리그는 열리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마이너리그는 구단들이 연고지, 경기장 등 인프라를 제공하고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선수와 코치진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시즌을 운영한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선수 제공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시즌이 무산됐다.
↑ 2020시즌 마이너리그가 공식적으로 취소됐다. 사진= MK스포츠 DB |
나머지 선수들은 사실상 갈 길을 잃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앞서 시즌이 열리지 않을 것에 대비, 많은 수의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방출했다. 통상적으로 캠프가 끝나면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방출하지만,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이번 시즌 방출된 선수들이 평상시 시즌보다 많았다고 전했다.
방출되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60인 명단에 포함되지도 못한 선수들도 문제다. 이들은 뛸곳이 없다. 1년간 강제로 선수 생활을 쉬어야한다. 경제적인 문제도 있다. 이들은 현재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고, 대신 생활비 명목으로 매주 400달러를 받고 있다. 이마저도 언제까지 이어질지 확신하지 못한다. 아무리 길어도 원래 시즌이 예정됐던 8월말에서 9월초까지만 받게된다. 한 에이전트는 "트리플A급 선수들에게는 치명적일 것"이라며 많은 선수들이 선수 경력을 위협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이 받는 유일한 혜택은 서비스타임을 그대로 인정받는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만큼 마이너리그 선수들도 서비스타임이 중요하다. 서비스타임이 쌓이면 급여도 높아지기 때문. 여기에 일정 년수가 쌓이면 트리플A 룰5드래프트 지명 자격도 얻게된다. 그러나 잃어버린 1년의 시간은 어떻게 보상받을 수 있을까.
60인 명단에 포함되지 못한 선수들이 뛸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베이스볼 아메리카'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현재 계약이 정지된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구단의 허락 아래 독립리그에서 뛸 수 있게했다.
그러나 뛸 수 있는 무대는 많지않다. 6개 팀으로 구성된 아메리칸 어소시에이션이 7월 3일부터 60경기 시즌을 진행한다. 프론티어리그
위험요소도 있다.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선수들이 독립리그에서 뛰다가 부상을 당할 경우 메이저리그 팀으로부터 계약 해지를 당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