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모두가 예상하고 있던 일이 공식화됐다. 2020년 마이너리그는 열리지 않는다.
마이너리그 사무국은 1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2020시즌을 치르기 위한 선수단 공급을 하지 않을 것이라 알려왔으며, 그 결과 2020시즌 마이너리그는 열리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된 상황에서 미국 전역에서 개최되는 마이너리그를 치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다. 메이저리그가 60인 선수 명단을 도입한 것도 마이너리그가 열리지 못하는 상황을 가정한 결과였다.
↑ 2020년 마이너리그 시즌은 열리지 않는다. 사진= MK스포츠 DB |
마이너리그 구단들은 일찌감치 각자 살 길을 찾기 위해 나섰다. 홈구장을 숙소로 변경해 숙박 상품을 판매하는 구단도 나왔고, 필드를 레스토랑이나 자동차 극장으로 개조한 팀도 나왔다.
텍사스리그, 퍼시픽코스트리그의 일부 팀들은 대학 여름 리그를 개최했고, 고등학교 대회를 유치한 구장도 나왔다. 알투나, 톨레도, 포트샬럿 등 일부 구장들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여름캠프를 진행할 때 보조 구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마이너리그 사무국의 사장 겸 CEO를 맡고 있는 팻 오코너는 "전례없는 이 시기 우리 역사에 처음으로 메이저리그가 없는 여름을 맞이하게 됐다. 많은 이들에게 슬픈 날이지만, 이 발표는 동시에 2020시즌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없애주고 2021시즌을 대비할 수 있게 해줄 것"이
마이너리그가 취소되는 것은 1901년 마이너리그 운영이 제도화된 이후 처음이다.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마이너리그가 스페인 독감과 세계 1차대전 여파로 인터내셔널리그 한 개만이 시즌을 끝낼 수 있었던 1918년 이후 최악의 해를 맞이했다고 전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