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팀원들이 오늘 너무 잘해줬다. 점수를 많이 내줘, 마운드에서 내려와서도 편하게 봤다.”
꽉 막힌 것 같았던 승리 혈이 뚫렸다. 키움 히어로즈 좌완 영건 이승호(21)가 2연승을 달렸다.
이승호는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간 첫 맞대결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동안 87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 1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이날 키움이 11–2로 이기며 이승호는 시즌 2승(2패)째를 거뒀다.
↑ 키움 히어로즈 이승호가 30일 시즌 2승을 거둔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안준철 기자 |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25일 잠실 LG트윈스전에서 올 시즌 첫 승을 신고했던 이승호다. 올 시즌 8번째 등판만이었다. 첫 승에 이어 2연승이다. 6월 들어서는 호투의 연승이다. 다만 무실점 경기를 하고도 승리를 얻지 못했다. 그만큼 승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이날은 모처럼만에 득점지원을 거하게 받았다. 이승호가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인 7회말 6득점을 한 팀 타선이다. 이승호도 “오늘 같은 득점지원은 오랜만이었다. 득점을 많이해서 편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 5월에는 5경기에 등판해 23이닝 동안 20실점으로 좋지 않았던 이승호는 이날 경기를 포함한 6월에는 5경기에 나서 29이닝 동안 7실점(6자책)의 극과 극의 성적을 거뒀다. 무엇이 이승호는 “특별하게 달라진 점은 없다. 편하게 하려고 하니까 부담도 덜게 됐고, 그러다 보니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고 말했다. 물론 기록 상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있긴 했다. 바로 피홈런이다.
5월에 5개의 홈런을 허용한 이승호는 6월 들어 단 한 개의 홈런도 맞지 않았다. 이승호는 “아무래도 홈런을 맞지 않으니 마운드에서 자신감이 생겼다. 더 신나게 됐다”고 힘차게 말했다. 최근 3경기 연속 볼넷도 없다. 이승호는 “3볼에서도 맞는다고 생각하고 가운데로 던지다 보니 볼넷이 많이 줄게됐다”고 밝혔다.
이승호는 첫 승 후 동료들에게 커피를 돌렸다. 다만 커피 얘
그러면서도 “오늘 컨디션이 안좋았는데, 이지영 선배의 리드가 좋았다”며 공을 포수 이지영에게 돌렸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