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박찬형 기자
경륜장에선 베팅에 앞서 준비된 모습은 천태만상이다. 출주표나 종합지에 만족하는 고객과 예상지의 디테일한 부분을 필요조건으로 여기는 고객이 있다.
전자는 전체적인 숲을 보려는 넓은 시야가 장점이나 인터뷰, 지정훈련 등 선수들의 심리적인 요인, 섬세한 자료가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다. 고객들 사이에 흔히 "공부한다고 잘 맞아? 오히려 복잡해서 헷갈려."라는 푸념 섞인 말을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적중률과 연계성에서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후자는 기록, 자료 부분에서 장점이나 너무 좁고 깊은 곳에 머물며 대세적인 베팅의 방향을 놓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경륜 전문가들조차도 완벽할 수 없어 방대한 자료들에 의존하며 경주 추리에 핵심적인 단서가 존재하는 예상지는 확률 높은 선택에 밑거름이 된다. 현재 예상지들은 자료와 예상 분야로 존재하고 있는데 초중급자들은 예상에 무게중심이 고급자들은 자료 자체에 만족하고 있는 양상이다.
↑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총괄본부 제공 |
1. 경주별 좌측면 : 일반적으로 메인 예상, 득점, 프로필, 훈련 현황, 연대 분석, 상대 전적, 승률/연대율/삼연대율, 구사 전법 분포로 구성
a. 프로필, 연대 분석 - 경륜의 가장 큰 특성이라 할 수 있는 연대 부분인데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점은 학연, 지연 등 연계성이 있어도 두 선수의 나이차가 많다면 실전에선 공염불이 될 수 있다. 반면 동갑내기들이나 엇비슷한 또래로 경기 경험이 어느 정도 있다면 신뢰할 만하다. 또한 연대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더라도 두 선수의 전법이 추입(마크)+추입(마크) 형태라면 조심해야 한다.
b. 상대 전적, 구사 전법 분포 – 상대 전적은 자료 중 논리적인 접근이 가장 어려운데 1:1 대결이 아니라는 점이다. 각각 하위 착순으로도 우열이 적용된다는 점에 자료의 가치가 높지 않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일방적인 상대 전적은 심리적인 자신감, 징크스 등으로 참고할 만하다. 반면 노른자위라 할 수 있는 선수들 간 동반입상 횟수, 전후로 위치했던 횟수는 전문가들이 간과하지 않는 핵심 자료다. 구사 전법 분포는 선수의 색깔을 가장 정확히 알 수 있는 자료로 해당 선수 명찰로 표기된 전법보다 우선한다.
2. 경주별 우측면: 최근 성적, 주행도, 주행기록, 배당, 인기순위 등으로 구성되었는데 단순해 보이지만 좌측면에 비해 추리의 핵심 단서를 찾을 수 있는 꿀단지다.
a. 성적 - 일반적으로 성적의 분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지만 외형적인 모습에 머무르면 복병을 찾아낼 수 없다. 복병을 찾기 위해선 무엇보다 착순보다 착차(차신차)를 살피는 자세가 요구된다. 하위 착순이라도 선두권에 1∼2차신차로 좁힌 선수들로 전법이 추입이 아닌 자력(선행, 젖히기)이었다면 특히 눈여겨볼만하다. 반면 깨끗한 마크였음에도 차신차를 좁히지 못했거나 오히려 벌어진다면 의심해볼 여지가 있다.
b. 주행도, 주행기록 - 주행도와 주행기록은 성적의 원인과 경주의 질을 판단할 수 있는 가장 핵심요소로 상급자로 가는 지름길이다. 정면승부, 초주 위치 선정 실패(가령 7번째 자리), 진로 막힘(특히 외선 대열의 후미), 마크 다툼 등으로 하위 착순을 기록했다면 쉽게 지나쳐서는 안 된다. 특히 강자들을 상대로 정면돌파를(선행, 젖히기) 시도한 선수는 가장 우선순위로 꼽을만하며 나머지 요소들도 면죄부를 줄만하다. 덧붙인다면 내선 주행 보다는 체력 소모가 큰 외선 주행에서의 진로 막힘은 눈여겨 볼 여지가 충분하며 방해받지 않은 앞 선수를 놓치는 마크 실패는 과감히 다른 쪽으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
c. 인기순위, 배당 - 선수들의 입상 패턴과 상관관계를 생각해볼 수 있겠는데 가령 인기순위 2위 보다 3위시 축과의 동반입상률이 높다던가, 특히 점배당일 경우 상대적으로 입상률이 낮다던가라는 규칙성을 찾아볼 수 있다.
3. 지정훈련, 인터뷰 : 지정훈련을 통해 비공식적인 연대를 찾아낼 수 있으나 선수들은 친분보다 실력을 우선시하는 만큼 결속력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 인터뷰에선 선수들의 심리적인 묘사가 핵심인데 전략적인 면 보다 체력적인 언급이 신뢰할만하다.
마지막 한 바퀴 김동우 기자는 “평소 과거 경주의 세밀한 관찰이 추리의 가장 큰 근간이 되지만 실전에서의 배당 흐름, 베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