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출루율 1위·타율 2위·안타 3위·장타율 4위.’ 네 번째 시즌에도 이정후(22·키움)는 펄펄 날고 있다.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활약에 손혁 감독은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26일 현재 이정후는 타율 0.382 68안타 7홈런 31타점 33득점 장타율 0.635 출루율 0.443를 기록하고 있다. 16일 고척 롯데전 이후 최근 10경기 타율은 0.450에 이른다.
철저하게 분석할 텐데도 이정후의 약점을 공략하긴 쉽지 않다. 상대에 매우 껄끄러운 타자지만, 키움에는 매우 든든한 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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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혁 키움히어로즈 감독(왼쪽)은 이정후의 활약에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사진=김재현 기자 |
손 감독은 이정후에 대해 “우선 좋은 유전자를 갖고 있다. 특히 동체 시력이 뛰어나다. SK 코치 시절에도 느낀 건데 볼이 되는 공을 빨리 파악하더라. 상대의 구종이나 코스가 눈에 보인다는 거다. 이종범 선배도 눈이 참 좋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공격적인 타자지만 스트라이크에 한해서다. 남들보다 눈으로 익히는 구간이 길어지니까 볼을 잘 치지 않는다. 즉, 좋은 공을 치되 나쁜 공을 치지 않는다는 게 내가 이정후를 보며 느낀 점이다”라고 강조했다.
단순히 유전자 때문은 아니다. 노력과 성실함도 빼놓을 수 없다. 이정후는 스윙 속도도 빠르다.
손 감독은 “타격까지 빠르게 배트를 휘두르는 만큼 공을 더 오랫동안 관찰할 수 있다. 게다가 겨우내 웨이트트레이닝을 열심히 해서 타구 속도까지 빨라졌다. 올해도 잘하는 건 그렇게 복합적인 요소로 이뤄졌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정후에게 보완할 점이 없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없다”라고 답했다. 손 감독은 “이렇게 계속 성장하면 된다. 잘 치는데 뭘 더 하라고 하나. 선후배 관계도 좋게 일상생활도 잘한다. 부상만 조심하면 된다”라고 했다.
이정후는 김하성과 더불어 전 경기(46)를 뛰고 있다. 관리가 필요한 시점도 있다. 중견수로 뛰는 이정후의 수비 부담을
손 감독은 “아직은 이정후도 괜찮다고 하더라. 다만 이정후가 최대한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수비코치, 수석코치, 트레이닝파트와 지속적으로 논의하는 중이다”라고 이야기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