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제가 옆에서 제대로 보필했어야 했는데, 죄송스럽다.”
SK와이번스 염경엽 감독의 유고(有故)로 임시 지휘봉을 잡게 된 박경완 수석코치의 표정은 무거웠다.
박경완 수석코치는 2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2020 KBO리그 LG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났다. 박 수석코치는 급작스럽게 지휘봉을 잡은 상태다. 전날(25일) 인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염경엽 감독이 갑자기 쓰러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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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경완 SK와이번스 수석코치가 2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LG트윈스전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인천)=안준철 기자 |
박경완 수석코치는 “어제 첫 경기에 졌지만 두 번째 경기에서 선수들 움직임이 다른 경기보다 집중력이 좋았던 것 같다.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무겁게 입을 뗐다. 이어 “감독님하고는 통화를 못했고, 사모님하고 통화를 했는데 많이 회복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정밀검사가 오후 5시쯤 끝난다고 하더라. 아직 정확하게는 모르겠다”라고 염경엽 감독의 상황을 전했다.
현역 시절 KBO리그를 대표하는 포수로 이름을 날린 박경완 수석코치지만, 아무래도 긴장되고,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 박 수석코치는 “현역시절 많은 인터뷰를 했지만, 긴장된다”며 “1차전이 끝나고 나서 선수들에게는 별 다른 얘긴 안했다. 내가 얘기를 하면 선수들이 부담스러워 할 것 같았고, 역효과가 날 것 같았다. 그냥 똑같이 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상황이 언제 끝날지 모르겠지만, 감독님 생각, 감독님 틀 안에서 최대한 움직이겠다”고 덧붙였다.
옆에서 염경엽 감독을 지켜보는 박경완 수석코치의 마음도 편치 않았다. 그는 “감독님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신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고, 걱정도 많이 됐다. 감독님 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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