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8연패 늪에 빠진 SK를 구한 건 투수 문승원(31)이었다.
문승원은 25일 두산과 KBO리그 문학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으며 SK의 7-0 승리를 견인했다. 투구수는 89개. 스트라이크 비율은 66.3%였다. 속구 최고 구속은 147km.
이로써 SK는 8연패 사슬을 끊고 13승 31패를 기록했다. 반면, 두산(27승 17패)은 연승 행진이 6경기에서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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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문승원이 25일 두산과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막중한 책임감에 부담도 컸던 등판이다. 팀은 더블헤더 1차전까지 내주면서 8연패 수렁에 빠졌다. 게다가 염경엽 감독이 불충분한 영양소 섭취와 수면 부족, 과도한 스트레스로 심신이 약해져 실신하기도 했다.
SK를 구할 선수는 문승원뿐이었다. 승운이 안 따랐을 뿐, 6월 평균자책점이 1.78에 불과했다. 직전 등판이었던 19일 고척 키움전에선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기도 했다.
최근 SK를 상대로 치른 두 경기에서 홈런 5개를 포함해 장단 31안타로 23점을 뽑은 두산 타선이다. 하지만 문승원 앞에선 곰의 발톱이 보이지 않았다.
문승원은 1회 2사 후 최주환과 김재환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허경민을 내야 땅볼로 유도해 첫 번째 위기를 막았다. 이후 상당히 깔끔한 투구를 펼치며 주도권을 가져갔다.
두 번째 위기가 위험했다. 6회초 1사 후 최주환과 김재환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것. 그러나 중견수 김강민이 허경민의 타구를 멋지게 잡아냈다. 뒤이어 문승원은 묵직한 빠른 공으로 박세혁을 헛스윙 삼진 아웃으로 처리했다.
문승원의 호투 속에 SK 타선도 힘을 냈다. 3번타
문승원의 시즌 2승째. 2일 창원 NC전 이후 23일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그리고 그의 6월 평균자책점은 1.39가 됐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